홍기철 기자
윤장현 광주광역시장이 사면초가(四面楚歌)에 몰리고 있다. 시민단체 대부였던 윤 시장이 시민단체에 집중 포화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여론조사 기관인 리얼미터가 매월 실시하는 17개 시도지사 직무수행 지지도 조사에서 윤 시장이 4개월 연속 '꼴찌'를 차지한데 이어 좀처럼 중상위권으로 순위 반등을 못하고 있어서다.

여기에 최근 이 기관이 발표한 전국 시도지사들의 긍정적인 평가 평균이 52.1%였지만, 윤 시장의 긍정평가 비율은 43.2%로 평균에도 한참 밑돌아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임기 초 초보 시장에 관대했던 시민단체 조차 윤 시장의 실정(失政)을 보고만 있지 않겠다며 날을 세우고 있다.

지난 12일 광주지역 시민단체인 참여자치21은 윤 시장의 '인사 난맥'에 대해 강도 높게 질타하고 나섰다. 이 단체는 최근 '비선실세' 의혹 논란과 관련해 "인사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시스템에 의해 이뤄져야 한다"며 "'비선실세' 개입과 같은 의혹이 계속되는 것은 조직이 위기상태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단체는 "언론과 시민단체에서 여러 차례 인사 관련 문제제기를 했지만 윤 시장은 '안하무인'"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참여자치21은 "가장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인사가 비선에 의해 농락된다는 것은 공적 인사시스템 붕괴와 단체장 리더십의 불신을 초래한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리더십에 상처를 입은 단체장이 어떻게 시정을 이끌 수 있을 것이며 원활한 정책집행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시민들에 되돌아올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참여자치21은 "윤장현 시장은 지금이라도 상황의 심각성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제기되는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진행해야 한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며 윤장현 시장의 결단을 거듭 촉구했다. 또한 이 단체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시 산하기관 인사부터 시청 내부 인사까지 '숨은 실세' 의혹이 공공연한 비밀이다"면서 "정작 더 큰 문제는 시정 최고 책임자인 윤 시장이 이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이에 앞서 지난 9일 광주시의회 본회의장에서도 ‘비선실세’의 시정 농단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이날 제236회 임시회 긴급 현안질문에 나선 임 택 의원이 산하 기관장 등 인사에 비선 개입이 있었다는 보고를 받았는지에 대해 묻자, 윤 시장은 "비선은 결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는 일이라 생각한다"고 굳은 표정으로 답변했다.

윤 시장의 답변을 지켜본 시민단체와 언론, 시청 일부 공무원들은 쓴웃음을 지어야만 했다. “이런 문제가 술자리 안주거리가 된지 오래인데 윤 시장만 모른다고 하니 답답하다 못해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한마디씩 거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자도 윤 시장 취임 후 곳곳에서 비선 실세 K씨는 물론 측근들이 인사는 물론 시정 이곳 저곳에 목소리를 내고 있다는 소리를 공공연하게 듣고 있는 터다. 임 의원도 실명은 거론하진 않았지만 비선 실세 ‘KK라인’까지 거론하며 윤 시장을 압박한 데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쯤 되면 윤 시장은 ‘비선실세는 없다’는 말만 하지 말고 한번쯤 주위를 살펴야 하는 건 아닌지 되묻고 싶다.

이런 '비선실세' 등의 이면에는 윤장현호 출범 후 광주시 고문변호사 위촉과정, 신용보증재단 대표선임 시 규정변경, 환경관리공단 상임이사 선임 시 규정변경 등으로 측근 챙기기 논란이 불거졌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교통문화연수원장 선임과정 문제, 시 체육회 두 명의 사무처장 등 끊임없이 각종 의혹이 재생산되고 있다.

이들은 윤 시장과의 학연 및 절친, 30년 지기, 6·4 지방선거 공신들이 대부분이다. 전문성 결여, 편법의혹, 측근 채용 등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논란들이 윤 시장의 직무수행 지지도 하락에 일조하고 있는 것이다. 시민단체도 “가족주의적 태도나 아마추어리즘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140만 광주시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윤 시장에 엄중 경고하고 나선 이유로 해석된다.

시민단체 대부에서 시장으로 갓을 고쳐 쓴 윤장현 시장. 갓을 고쳐 썼다 해서 시민단체활동 시절의 초심을 잃는다면 민심(民心등)은 등을 돌릴 것이다. 이제라도 윤 시장은 마음과 귀를 열어 언론과 시민단체의 쓴소리를 여과 없이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민선 6기 시정구호인 '더불어 사는 광주, 더불어 행복한 시민'의 실현이 앞당겨 진다는 것을 윤 시장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