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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면세점 특허 입찰권을 두고 뜨거운 경쟁을 펼친다. 오는 6~7월로 예정된 서울 시내 대기업 면세점 특허권은 단 2곳. 공식적으로 신규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나선 기업만 신세계그룹과 호텔신라-현대산업개발, 현대백화점, 롯데면세점, 한화갤러리아 등 6곳.

여기에 이랜드그룹도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만약 이들까지 가세한다면 서울시내 단 2곳의 면세점을 차지하기 위해 7~8개 대기업이 치열한 대전을 펼치게 된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재계 유통업체들이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권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재계가 이곳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요우커 등 외국인 관광객의 유입이 늘면서 면세점 분야가 '황금시장'으로 불리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총 8조3000억원으로 전년(6조8000억원)보다 약22% 늘었다. 2010년 4조원대에 불과했는데 해마다 두자릿수 안팎의 성장을 거듭했다.

자금이 넉넉한 만큼 면세점 설립 공약 스케일도 남다르다. 면세점 설립을 위해 외국인관광객이 몰리는 서울 중심가 부지를 확보하는가 하면 국내 최대 규모의 면세점을 건립한다는 청사진을 내놓는 기업도 있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서울시내 면세점을 짓겠다고 밝혔다. 현대산업개발은 호텔신라와 손잡고 'HDC신라면세점'을 세우겠다는 전략이다. 합작 면세점 후보지는 현대산업개발이 운영하는 용산 아이파크몰로 결정됐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달 중 별도 법인을 세워 면세점 유치전에 본격 나선다. 투자자로는 모두투어가 참여할 것으로 전해졌다. 면세점 후보지로는 관광특구로 지정된 삼성 무역센터점을 찍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컨벤션 센터와 3개의 특급호텔, 카지노, 도심공항터미널 등 관광인프라를 갖춰 외국인관광객을 끌어들이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신촌과 홍대 등 서쪽 지역과 SK건물이 있는 도심지역을 서울 시내면세점 유력 후보지로 검토중이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면세점 운영 경험을 장점으로 내세워 정부에 적극 어필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은 별도 설립한 면세점 법인 '신세계디에프'를 세웠다. 후보지는 아직 검토중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대한민국 랜드마크인 여의도 63빌딩을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해 면세점 특허 입찰 전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면세점 업계 1위인 롯데면세점은 면세점 후보지로 김포공항과 동대문, 신촌, 인사동, 가로수길 등을 놓고 고민중이다. 이밖에 이랜드그룹은 면세점 진출 시기를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가 황금시장으로 불리면서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려는 재계가 너나할 것 없이 뛰어들고 있다"면서 "공룡들의 싸움에서 최종 승자가 누가 될지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고 설명했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6월 1일까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입찰 신청을 받는다. 새로 신설되는 면세점 3곳 중 2곳은 대기업, 1곳은 중소·중견기업에게 할당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