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채권단이 재입찰 없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수의계약을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관련 안건은 오는 18일 채권금융기관 협의회를 통해 매듭을 지을 예정이다.
금호산업 채권금융기관 운영위원회는 7일 서울 여의도 KBD산업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52개 채권단이 모인 가운데 회의를 ▲진행 상황 발표 ▲수의계약 추진 여부 논의 등을 논의했다. 그 결과 박 회장과 개별협상을 하는 쪽으로 사실상 의견을 모았다.
채권단은 빠르면 8일 수의계약 안건을 부의하고 오는 18일까지 채권단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전체 채권자 75%의 동의가 이뤄질 경우 박 회장과 수의계약이 진행된다.
수의계약 진행은 2곳의 회계법인이 실사 등 공정가치평가를 통해 가격을 산정하고 이 가격으로 박 회장과 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만약 채권단이 박 회장과 수의계약을 진행키로 결정하면 기업가치와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산정해 가격협상을 진행하게 된다. 이후 채권단이 최종가격을 통지하면 박 회장은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결정한다. 채권단이 제시한 가격을 박 회장이 받아들여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계약이 성사된다.
하지만 거부할 경우 채권단은 6개월간 제3자 매각을 추진할 수 있다. 이 기간 박 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은 효력을 상실하며, 채권단이 6개월 안에 매각하지 못하면 우선매수권의 효력이 다시 발생한다.
한편, 업계에서는 채권단이 박 회장과 단독 협상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만큼 박 회장이 협상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최대주주(30.08%)이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아시아나에어포트·아시아나IDT 주식 100%를 보유하는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전체 지배구조가 맞물려 있는 만큼 반드시 되찾아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박 회장이 본인자금 2000억∼3000억원에 재무적 투자자(FI), 전략적 투자자(SI)와 손잡고 1조원대 초반까지는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이란 예상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