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승부수를 띄웠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이동통신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요금제 손질에 나선 것. 그간 소비자와 시민단체 등은 이통 3사에 지속적으로 요금제 인하를 요구했다. 단통법 이후 커진 단말기 구입 부담 때문이다.

황 회장은 이런 요구를 적극 반영해 업계 최초로 ‘파격 요금제’를 내놨다. KT가 지난 8일 출시한 ‘데이터 선택 요금제’가 그것. 이는 음성통화와 문자를 무한 제공하고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선택이 가능한 요금제다.


 

/사진제공=KT

여기에 남은 데이터를 이월하거나 부족하면 당겨쓰는 ‘밀당’이라는 혁신적인 데이터 사용방식도 더했다. 소비자는 ‘밀당’을 통해 남거나 부족한 데이터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된다. 기본 제공량 대비 최대 3배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소비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일대 파란을 일으킨 KT의 이번 프로젝트는 황 회장이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해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를 직접 챙겼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후문이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월 황 회장 취임 후 가장 의미있는 결정이라고 평가한다.

KT가 발빠른 대응을 보이자 경쟁사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이 같은 음성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다는 입장이다. 황 회장의 '한방'이 이통시장에 어떤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