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건선 환자들이 가장 흔하게 듣는 말 중 하나가 감기에 걸리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은 이후 건선이 나타나거나 심하게 됐다는 사람도 있다.
또 건선 환자들은 몸이 많이 건조하고 비듬같은 인설이 많이 생기다 보니 이러한 각질을 빨리 제거하고 조금이라도 더 피부의 촉촉함을 느끼고 싶어 샤워를 자주하게 되는데 이것이 건선에 도움이 된다 아니다 논란이 있다. 이 외에도 건선은 성인이 되면 회복된다든지, 유전이라든지, 전염되는 게 아니냐 라든지, 완치가 힘들다든지 다양한 설들이 존재한다. 이에 건선에 관한 오해와 진실을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 그리고 양지은 원장을 통해 알아봤다.
Q 감기가 건선을 발생시키는 원인이다?
아니다. 감기에 걸렸을 때 건선이 새로 나타나거나 심해지는 것은 단지 피부로 증상이 드러난 것일 뿐, 건선이 나타날 소인은 이미 지니고 있던 경우가 대부분이다. 건선 환자가 아니라면 감기에 걸렸을 때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만약 건선 환자이거나 잠재적으로 건선이 나타날 수 있는 환자라면 피부에 열기가 가중되면서 기존의 건선이 더 심해지거나 건선이 없던 부위에 새로 생겨나기도 한다.
Q 샤워를 자주하면 안 된다?
아니다. 샤워를 자주하면 안 되는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세정력이 강한 바디클렌저류를 자주 사용하면 안 되는 것이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바디클렌저는 대부분 합성 계면활성제가 들어가 있다. 이러한 것들은 처음에는 피부가 촉촉하고 매끄러운 느낌이 들게 하지만, 자주 사용하면 오히려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1주일에 1~2회 정도만 사용하는 것이 좋다. 미지근한 물로만 하는 샤워는 매일이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Q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
그렇다. 우리를 ‘화(火)’ 나게 하는 스트레스는 실제로 ‘열(熱)’을 받게 만들고, 이것이 지속적으로 우리 몸 속에 쌓이면, 피부의 건선으로 나타날 수 있다. 몸 속에 과도하게 열이 쌓이지 않았거나 피부면역력이 강한 경우라면 어느 정도의 스트레스는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건선이 나타날 만한 소인을 지니고 있었거나 이미 피부에 건선이 나타나 있는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건선이 심해진다. 몸 속의 화가 피부로 몰리면서 이미 붉은 피부를 더 빨갛고,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심한 스트레스 이후에 건선이 생겼거나 악화된 경우는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치료만 해도 좋아지는 경우가 많다.
Q 건선은 성인이 되면 회복된다?
아니다. 건선은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럽게 좋아질지도 모른다는 기대를 갖게 되는데, 이는 피부 건선 질환 자체의 특징일 뿐 대개의 경우는 시간이 흐를수록 건선이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또한 건선 치료는 빠르면 빠를수록 예후가 좋다. 특히 소아 건선의 경우 성인이 됐을 때 이미 20년 정도의 유병 기간을 갖게 되며, 이처럼 유병기간이 길수록 치료기간도 오래 걸리는 경향이 있다. 따라서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소아 청소년 건선의 경우 조속히 치료할 필요가 있다.
Q 건선은 유전이다?
아니다. 엄마 아빠에게 건선이 없는데도 아이에게만 건선이 있는 경우도 흔하며, 아이는 없고 엄마나 아빠에게만 건선이 있는 경우도 많다. 심지어는 일란성 쌍둥이 가운데에서도 어느 한 쪽만 건선이 있는 경우도 있다. 다만 건선의 경우 가족 내에서 연달아 건선 환자가 발생하는 가족력은 있다. 이는 가족이 음식이나 생활환경을 함께 공유하기 때문이다. 다 같이 기름진 음식이나 인스턴트를 즐겨먹는다면 가족 중 여러 명에게 건선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처럼 건선은 유전보다 생활환경의 문제이므로 가족 중 누군가에게 피부 건선이 있다고 해서 걱정할 것은 아니다. 다만 가족 전체의 식단과 생활습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Q 건선은 전염이 된다?
아니다. 건선은 단지 눈에 보이는 피부가 붉은 것일 뿐 실제로 타인에게 전염되거나 피해를 주는 질환이 아니다. 피부 건선은 다른 사람에 비해 피부의 재생 속도가 4~8배 빨라서 생기는 증상일 뿐이다. 그래서 피부가 빨갛게 달아오르고, 미처 떨어져나가지 못한 각질층이 두껍게 인설로 붙어있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건선 환자 본인의 생활을 다소 불편하게 만들 뿐 어느 누구에게도 전염되지 않으며, 피해를 주지 않는 질환이 피부 건선이며, 이러한 의미에서 타인에게는 감기보다도 안전한 질환이다.
Q 건선은 완치가 되지 않는다?
아니다. 서양의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아직까지 건선치료방법이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완치가 되지 않는 병이라고 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환자에 따라 소요되는 치료기간의 차이가 있을 뿐 한의학적인 치료로 잘 회복되어 정상적인 생활을 누리는 사람들이 많다. 건선은 감기와도 같다. 다만 치료에 소요되는 기간이 길뿐이다. 또한 사람에 따라 감기에 자주 걸리는 사람, 한 번 걸리고 나면 이후로는 잘 안 걸리는 사람이 있듯이 건선 역시 생활 관리 여부에 따라 건선이 자꾸 재발되기도 하고, 오래도록 재발 없이 잘 지내기도 한다. 때문에 건선은 만성 재발성 질환이라 치료해봤자 소용없다고 말하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이것은 감기에 걸리고 치료해봤자 얼마 있다가 또 감기에 걸리니 아예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피부 건선은 조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이후 생활 속에서 건선을 유발할 수 있는 해로운 요소를 적절히 관리하여 재발 없이 지내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