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슬린 스티븐스(한국명 심은경) 전 주한 미국대사의 또렷한 우리말이 24일 오전 천호대교 남단을 환하게 만들었다.
재임 기간(2008~2011) 현장 밀착형 자전거 행보로 주목을 받았던 스티븐스 전 대사가 24일부터 이틀 간 서울(천호대교)과 춘천(강촌)을 오가며 '자전거 인연'과 재회의 정(情)을 나눴다.
연신 "반갑다"며 환한 웃음으로 맞이한 자전거 인연은 대학생에서 어엿한 사회인으로 성장한 최준훈·최호익씨를 비롯해 다양했다. 두 최씨는 2010년 '심은경 대사와 달리는 자전거길 600리'에서 스티븐스 전 대사와 자전거 인연을 맺었다.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국 사이클을 대표하는 대한사이클연맹 구자열 회장과 관계자들을 맞았다. 구 회장은 2012년 스티븐스 전 대사가 기록했던 자전거 국토종주(외국인 1호)부터 여럿 라이딩을 동행했다. 스티븐스 전 대사 역시 자전거문화 확산과 사이클 발전을 위해 2013년 세종문화상 수상금을 대한사이클연맹에 기부, 감사의 마음을 전한 바 있다.
또 스티븐스 전 대사는 프로사이클 김동환 대표와 이명숙 부회장 등 오랜 자전거 지인들과도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이처럼 자전거로 맺어진 인연을 소중히 챙기던 스티븐스 전 대사는 이날 새로운 인연도 맺었다. 자전거마니아, 또는 자전거여행가로 알려진 프랑수아 봉땅 주한 벨기에대사와 1박2일 간 '자전거 이야기꽃'을 피웠다.
자전거 인연이 사람에게만 한할까. 스티븐스 전 대사는 한국을 떠난 지 여럿 해가 됐음에도 자전거로 느꼈던 강과 산, 들과 바다가 전하는 아름다움과 잊지 않고 있었다. 또 새 소식까지 챙기고 있었다.
"이 북한강(자전거길), 꼭 와보고 싶었는데…. 자리를 마련해주셔서 감사해요. 정말 아름답네요. 또 섬진강, 동해안도 꼭 가보고 싶어요."
밝은광장인증센터서 두물머리를 지긋이 바라보던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 북한강과 남한강, 두 물이 만난다는 말뜻이 그와 그의 자전거 인연을 이곳으로 이끌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