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3사가 데이터중심 요금제 출시 이후 ‘T·P·O’(Time·Place·Occasion) 상품 출시에 매진하고 있다. 시간과 장소, 상황에 따라 데이터 과금을 달리하는 방식으로, 예컨대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데이터를 마음껏 쓸 수 있는 무제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특정장소에서 혹은 콘텐츠별로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다. 


◆‘시간·장소·상황’ 따라

‘T·P·O’를 그대로 적용한 곳은 SK텔레콤. 이 회사는 지난달 29일 하루 중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은 6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밴드 타임프리’를 출시하며 기존 ‘밴드 지하철프리’, ‘밴드 T스포츠팩’, ‘밴드 비티브이(Btv) 모바일팩’ 등과 함께 맞춤형 데이터 무제한 상품 라인업을 완성했다.

신상품인 ‘밴드 타임프리’는 월 5000원(부가세별도)으로 출·퇴근 및 점심시간(07~09시, 12~14시, 18~20시)등 총 6시간 동안 쓸 수 있는 데이터를 매일 1GB/월 최대 31GB 제공한다. 데이터 소진 후에도 400kbps 속도로 추가요금 없이 안심하고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출·퇴근 및 점심시간에 스마트폰으로 각종 스포츠경기 하이라이트를 시청하거나 SNS, 게임 등을 이용하는 대학생 및 직장인에게 유용한 상품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앞서 SK텔레콤은 시간뿐 아니라 공간과 콘텐츠에도 무제한 개념을 적용한 바 있다. 지하철차량 및 플랫폼에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는 ‘밴드 지하철프리’(9000원), 모바일IPTV를 무제한 시청할 수 있는 ‘밴드 Btv 모바일팩’(9000원), 스포츠 콘텐츠를 무제한 볼 수 있는 ‘밴드 T스포츠팩’(9000원) 등이 그 예다.

KT 역시 지난 1일 이와 유사한 상품인 ‘마이 타임 플랜’을 출시했다. SK텔레콤이 특정시간을 지정해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한 반면, KT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을 직접 선택해 데이터를 무제한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자유로운 데이터 활용을 극대화했다. 단 시간은 하루 3시간으로 한정했으며 월정액 7000원(11월30일까지 5000원, 부가세별도)이다.

고객은 0시부터 21시까지 총 22가지 시작시간 중 1가지를 선택할 수 있고, 이 시간은 월 2회까지 변경 가능하다. 매일 3시간 동안 2GB가 주어지며, 기본 제공량 소진 이후 최대 3Mbps의 속도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KT 측은 “(경쟁사 등) 대부분의 시간대 관련 부가상품이 최대 400Kbps의 속도를 제공하는 점에 비하면 파격적인 조건” 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중심 요금제에서 ‘모바일 IPTV’ 시청 시 매일 1GB의 비디오 전용 데이터를 주는 것으로 차별화를 꾀한 LG유플러스는 현재 TPO에 맞춘 상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LG유플러스는 해외여행 시 동행인과 함께 신청하면 각각 요금을 할인해 주는 ‘투게더 할인 무제한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등 이색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이 요금제는 2인이 같이 무제한 데이터 로밍에 가입하면 기존 1일 1만원에서 각각 1500원이 할인되며, 3인 이상이 신청하면 기존 요금 대비 각각 2000원이 할인된 금액으로 전 세계 130개국에서 데이터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예컨대 고객 2명이 해외여행을 갈 경우 기존에는 각각 1만원을 내야 했지만 이번 로밍 요금제 가입으로 각각 1500원씩 할인된 8500원만 내면 된다. 마찬가지로 3명은 각각 최대 2000원이 할인된 8000원씩의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 패턴을 감안한 맞춤형 데이터 상품이 지속적으로 출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 이 관계자는 “요금제의 수익원이 음성에서 데이터로 바뀐 만큼 이통3사의 향후 전략은 소비자들이 데이터를 더 많이 쓰게 하는 방식으로 바뀌어 갈 것”이라며 “각각의 요금제와 데이터 상품을 꼼꼼히 살펴 자신의 데이터 사용 패턴에 맞춘다면 통신비를 최대한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