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필수 3대 요소로 의식주가 꼽힌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돈’이 포함된 4대 요소가 필수로 느껴진다. 오지에서 자급자족하며 사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는 이상 돈 거래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해주지만 옥죄기도 하는 돈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원시시대에는 씨족 간 물물교환 형태로 재화를 바꿨다. 물물교환을 하다가 갑자기 지금과 같은 화폐제도가 탄생한 것은 아니다. 현재의 화폐제도가 자리 잡기까지 시행착오가 많았다. 그중 하나가 물물교환의 발전형태로써 금을 거래하는 금본위제도(金本位制度)다.


금본위제도는 통화의 가치를 금의 가치에 연계했던 화폐제도로 19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시행됐다. 제1차 세계대전까지는 금화가 실제로 화폐로서 유통되는 등 꽤 광범위하게 실시됐다. 경제학자 맑스는 가치척도를 나타내는 화폐로서 금이 가장 적합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방 속에 금을 넣어 다니면서 물건을 사는 것은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니다. 예컨대 자동차처럼 큰 거래를 할 때는 금을 무겁게 들고 다녀야 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처럼 실생활에서의 불편함으로 인해 금은 점차 은행에 저장됐으며 현재의 화폐제도가 정착했다.


금값 하락으로 거래 급증

금은 화폐가치가 흔들릴 때마다 여전히 안전자산으로 주목받는다. 한 나라가 재정적으로 망하면 그 나라의 화폐는 가치가 급락하지만 저장해놨던 금은 세계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그래서인지 각국에서 환율전쟁, 화폐전쟁을 펼치는 지금 금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금값은 5년래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온스당 11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면서 5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값의 하락과 함께 금 관련 주식도 상황이 안 좋기는 마찬가지다. 금 관련 대표주인 골드 마이닝은 올 들어 10% 넘게 하락했다.

금 투자방향에는 의견이 분분하지만 금이 투자업계의 뜨거운 감자임에는 틀림없다. 금값과는 다르게 금 거래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KRX)의 7월 하루 평균 금 거래량은 1만56g으로 지난 6월(6365g)과 5월(6354g)보다 크게 늘었다. 특히 지난달 20일에는 하루 동안 2만7756g이 거래돼 올 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의 3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금에 대한 투자와 함께 실제 골드바 투자도 크게 늘었다. G마켓은 최근 한달(6월24일~7월23일)간 순금제품·골드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138%) 급증했다고 밝혔다. 또 G마켓 베스트셀러 제품을 봐도 일반소비자의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을 확인할 수 있다. 평소에는 패션 관련 제품이 상위권을 차지하던 베스트셀러 목록에 ‘순금 골드바’(3.75g 17만6000원), ‘ 돌반지’(3.75g 18만7000원) 등 순금제품이 올랐기 때문.

이제는 투자트렌드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금과 친해져야 한다. 먼저 금값 하락의 원인부터 짚어보자. 단기적으로는 파국으로 치닫던 그리스사태가 일단락된 점을 들 수 있다. 그리스는 아직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지만 우선 가장 큰 불씨가 잠잠해졌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는 금 투자의 대체수단인 미국증시가 호조를 보이며 금에 대한 수요가 부진했던 것이 가장 큰 이유다.

◆금 투자, 은행·증권 활용하라

앞으로 금값이 바닥을 찍고 상승할 수 있을까. 많은 투자전문가들은 금값이 떨어지자 금을 사야 할 적기라며 금 투자를 추천하는가 하면 아직 금값이 바닥이라 확신하기 어렵다는 반응으로 엇갈린다.

미국의 대표 투자금융회사인 모건스탠리는 금에 대한 시각이 꽤 보수적이다. 글로벌경제의 악조건이 겹치면 금값이 온스당 1000달러를 깨고 800달러 이하로 추락할 수 있다는 충격적인 의견을 내놨다. 최악의 글로벌 경제상황으로는 중국증시가 재조정에 들어가거나 미국이 금리인상을 개시하는 것, 또는 각국 중앙은행에서 금을 매도하는 것 등이 해당된다.

국내 증권사도 금값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우세하다. 대신증권은 금값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밝혔다. 최근 2년여간 금 가격이 고평가됐기 때문이다. 또 저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되고 달러화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금이 대체통화로서의 투자매력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금 관련주에 대한 직접투자는 논란이 꽤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5년 만에 최저가를 기록 중인 금에 대한 관심을 거두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매일 금값 최저가 관련 뉴스가 쏟아지고 TV를 틀면 홈쇼핑에서는 골드바를 판매하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면 금 관련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전통적인 방법은 주변의 전문점을 찾아 직접 금을 구매하는 것이다. 장년층이 선호하는 방식이다. 물론 요즘에는 홈쇼핑을 통해서도 골드바를 쉽게 구매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로 금을 현물로 구매해서 팔려고 하면 가격을 제대로 받는지 확실치 않고 수수료도 만만찮다.

이에 더 쉽게 접근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거래하는 은행이나 증권사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은행에서는 통장을 통해서 1g 단위나 원화 단위로 금을 사고팔 수 있다. 별도 비용을 내면 금을 인출할 수도 있다.

증권사를 통하는 방법도 있다. 전용 HTS에서 금을 직접 주문하거나 매매할 수 있다. 물론 ETF로 거래하는 방법도 있다. 레버리지를 생각한다면 금과 관련된 해당 기업에 대한 직접투자도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고려아연이 대표적이고 해외주식 중에는 뉴몬마이닝이 탑픽이다.

다만 각각의 투자방법에 따라 수수료는 물론이고 종합금융과세 적용 여부 등이 다른 점을 확인해야 한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확인한 후 거래금융기관을 방문해 충분한 설명을 듣고 투자하기를 권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