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과 승무원 380명을 태운 대한항공 항공기 객실에서 화재가 발생한 사실이 드러났다. 다행히 승무원이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해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16일 국토교통부가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경협 의원(새정치민주연합 경기 부천원미갑)에게 제출해 <머니위크>가 단독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21일 태국 방콕공항을 출발해 인천공항으로 비행하던 대한항공 B747-400 항공기 비즈니스 좌석(17H) 등받이와 격벽 사이에 삼성 '갤럭시S5' 휴대폰 배터리가 압착돼 대형 화재로 번질 뻔한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항공기 탑승인원은 승객 362명과 승무원·기장 18명 등 380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방콕공항을 이륙한 뒤 약 2시간 지나 벌어졌다. 사건의 발단은 휴대폰 분실. 비즈니스 좌석을 이용한 한 승객이 휴대폰을 분실했다며 승무원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담당 승무원은 손전등으로 좌석하단 주변과 쿠션 등을 수색했지만 휴대폰은 끝내 찾지 못했다. 분실된 휴대폰 파손을 우려한 승무원은 승객에게 좌석을 작동하지 말라고 요청했다.

그런데 착륙 약 20분 전 승객이 좌석 등받이 각도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격벽과 등받이 사이에 끼어 있던 휴대폰이 압착돼 화재가 발생했다. 승객은 승무원에게 좌석에서 불이 났다고 신고했고, 승무원은 좌석 뒷부분에서 불꽃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해 기내에 비치된 휴대용 소화기로 화재를 진압했다.

김경협 의원은 "사고 발생 이후 휴대용 전자기기(리튬배터리) 기내 사용 시 화재예방에 대한 승객 주의사항과 승무원의 안전절차를 추가하는 '승무원 업무교범 개정'을 요구했다"면서 "앞으로 항공사들은 승객이 리튬배터리가 부착된 전자기기를 기내 좌석에서 분실 할 경우 반드시 승무원에게 알리도록 공지하고 이를 찾지 못할 경우 승객을 해당 좌석에서 이동하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