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머티리얼즈가 SK그룹이라는 날개를 달았다. OCI가 보유한 OCI머티리얼즈 주식 전량을 SK그룹 지주사 SK에 매각한 것. SK가 반도체특수가스사업 진출을 통한 신규성장 포트폴리오 육성을 위해 지분을 취득한 만큼 OCI머티리얼즈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뜨겁다. 투자자들은 OCI머티리얼즈와 SK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의 높은 시너지효과에 주목한다.

SK그룹에 대한 시선도 가볍지 않다. SK그룹은 OCI머티리얼즈를 품에 안으며 퍼즐을 맞추고 있다. IT서비스 확장, ICT융합보안·스마트물류사업 진출, 바이오·제약사업 강화, LNG사업 확장, 그리고 이번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통한 반도체모듈 및 소재사업 성장 등 5대 신성장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그룹의 영업가치와 자회사 지분가치 증대가 예상된다.

◆OCI머티리얼즈 투자의견 ‘매수’


OCI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4일 최대주주인 OCI가 보유한 주식 전량인 517만8535주(지분율 49.1%)를 SK에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SK의 OCI머티리얼즈 지분 인수금액은 4816억원, 주당 인수가격은 9만3000원으로 지난달 23일 종가 10만7800원 기준으로 13.7% 할인된 가격이다. 대금지급과 주식인도는 내년 2월29일 진행되고 지급방식은 현금으로 거래될 예정이다.

매각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4일과 25일 OCI머티리얼즈의 주가는 각각 10만4000원과 10만400원으로 내렸다. 전날 대비 각각 3.53%, 3.46% 떨어지며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에 대해 증권전문가들은 매각가가 할인되면서 일시적으로 매물이 출회해 주가 하락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달 26일 이 회사의 주가는 11만2000원으로 전날보다 11.55% 뛰었다. OCI머티리얼즈와 SK그룹의 높은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면서 주가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사진=뉴시스 임태훈 기자

증권가에서는 OCI머티리얼즈의 매각을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인다. KDB대우증권과 현대증권, 유진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은 이 회사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일제히 ‘매수’를 제시했다. 이들 증권사가 내놓은 OCI머티리얼즈의 목표주가는 KDB대우증권 16만원, 현대증권 15만원, 유진투자증권 14만원, 신한금융투자 13만3000원, 이베스트투자증권 13만원 순이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OCI머티리얼즈는 이번 SK그룹 인수를 통한 높은 시너지효과와 이 회사의 주력제품인 NF3(삼불화질소)시장의 지속되는 호황, 이에 따른 내년 실적성장 등에 주목해 매수관점에서 접근할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SK그룹과 높은 시너지 기대


OCI머티리얼즈의 전망이 긍정적인 가장 큰 이유는 SK그룹과의 시너지효과 때문이다. OCI머티리얼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의 제조공정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특수가스전문업체다. 최근 반도체공정의 미세화 가속과 3D NAND 메모리시장이 열리면서 실적이 크게 개선돼 세계적인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특수가스업체로 성장했다. 주력제품인 NF3는 세계시장점유율 1위 제품으로 이 회사 전체 매출액의 90%를 차지한다.

이번에 SK가 OCI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서 투자규모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OCI머티리얼즈 전체 매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매출비중은 각각 30%, 10% 수준으로 추산된다. SK그룹이 반도체사업 내 시너지효과를 기대해 OCI머티리얼즈 인수를 추진한 것을 고려하면 앞으로 SK하이닉스에 대한 의존도가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OCI머티리얼즈는 주력제품인 NF3뿐만 아니라 Si2H6(다이실란)과 WF6(육불화텅스텐)도 생산한다. 앞으로 SK그룹 내에서 소재업체로서 SK하이닉스와 협력을 통해 주력사업인 반도체 재료부분을 강화할 수 있다. 따라서 OCI머티리얼즈는 이번 매각을 통해 반도체소재업체로서 한단계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난 셈이다.

이 같은 이유로 증권사들은 OCI머티리얼즈의 내년 실적상승을 내다봤다. 유진투자증권은 이 회사의 내년 매출액 및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24.1%, 19.6% 증가한 4167억원, 1319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주요 고객사의 신규라인 가동효과와 반도체구조의 3D화, 미세공정전환 지속, 신규설비 증설효과 등으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이 회사의 내년 영업이익을 전년보다 26.9% 상승한 1401억원으로 내다봤다. 내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공격적인 3D NAND 투자로 시장의 특수가스 수요가 전년보다 15%가량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예상실적이다.


/사진=머니투데이 홍봉진 기자

◆5대 성장사업 퍼즐 맞추는 SK
OCI머티리얼즈의 인수소식이 전해지면서 SK그룹을 향한 투자자의 관심도 뜨겁다. 그룹이 5대 신성장사업으로 반도체소재사업을 지목한 만큼 하나둘 퍼즐을 맞춰가는 SK그룹의 영업가치 및 자회사 지분가치의 증대가 예상돼서다.

SK그룹의 신성장 포트폴리오 중 고성장세를 시현 중인 반도체모듈사업에 이어 반도체소재사업 구체화, 내년에는 스마트물류사업 및 중국 IT서비스사업 구체화가 전망된다. 대만 혼하이그룹과 연계한 사업기회로 IT서비스 1조9000억원, 스마트물류 3조2000억원 등 연간 총 5조1000억원의 연결매출 상승효과가 기대된다.

신성장 포트폴리오는 SK의 중장기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오는 2017년 LNG 밸류체인의 핵심인 SK E&S의 경우 보령 LNG터미널 완공, LNG직도입(인도네시아·호주·미국), 장흥·문산·여주 LNG발전소(2.6GW) 순차적 상업생산 개시 등을 통해 수익상승이 기대된다. 오는 2018년 이후 SK바이오팜의 신약개발 가시화 및 IPO(기업공개) 추진 등을 통해 제약사업 가치도 부각될 전망이다.

현대증권과 NH투자증권, 대신증권, IBK투자증권, KDB대우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은 SK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했다. 목표주가는 현대증권 43만원, NH투자증권 40만원, 대신증권·IBK투자증권 35만원, 한국투자증권 32만5000원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