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도지사가 청렴도 하락과 관련해 직원과 도민들에 머리를 숙였다.
본보 12월10일자 '청렴도 최하위' 전남도 해명 관련 보도 이후 나흘 만이다.  

이 지사는 14일 “도의 공직 청렴도 순위가 더 하락한 것은 큰 충격”이라며 “도청 내부문화와 업무방식을 성찰할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는 이날 오전 도청 서재필실에서 실국장 토론회를 갖고 “조사결과가 나온 직후 도청 공직자 일동 명의의 담화에서 ‘지사는 잘 하려 했는데 직원들이 잘못해 이런 결과가 나왔다’는 대목이 있다. 이런 인식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직원들께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는 것을 잘 안다”며 “잘못도, 책임도 저에게 있다. 도민 여러분과 도청 직원 여러분께 죄송스럽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사결과는 아프지만, 그러나 우리 도청의 내부문화와 제 업무방식을 성찰할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도정이 가야 할 방향과 원칙은 지키되, 도정을 추진하는 방식은 쇄신하겠다. 빨리 할 수 있는 것은 빨리 고치고, 시간이 필요한 것은 그만큼 시간을 들여 고치겠다”고 덧붙였다.

또한 “청렴도 제고는 감사실에만 맡길 일이 아니다. 여러 부서, 여러 직급의 직원들이 함께 논의하고 견인하는 특별기구를 가동해 도청 전체가 동참하도록 유도하겠다”며 “특히 공무원노동조합의 역할을 요청드린다. 외부의 진단과 조언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방안도 제시했다. 이 지사는 “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근무평가를 보완하는 등 인사제도를 개선하고, 인사에서는 근무평가를 존중하되 합리적 기준과 비율을 정해 발탁을 확대하며, 적재적소 배치가 충실히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인사부서와 예산부서에 합리적 범위의 순환근무 제도를 도입하겠다”며 “이런 쇄신을 통해 도청 내부의 안정과 활기를 동시에 도모하고, ‘고인 물’과 소외지대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업무의 상당부분을 실국장들의 권한과 책임에 맡기고, 주말근무를 최소화하는 등 직원들의 부담을 줄이겠다. 직원들의 마음을 더 세심하게 헤아리겠다”고 말한 후 “전남도가 청렴도 최하위권의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확신하고, 2016년이 그 출발이 될 것이다. 도청 직원들의 동참과 도민들의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10일 도 노조게시판에 아이디 '주무관'를 쓰는 한 공직자는 '어이 없어 윗분께 한 말씀 드립니다' 제하의 글에서 "전남도가 전 공직자의 이름으로 사과문을 작성한 것이 그저 허탈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남도가 "도민에게 부끄럽다 죄송하다. 이낙연지사는 실천과 전개를 통해 잘 해오고 있으나 결과가 참담하다. 민원처리에 금품·향응제공, 인사에 부패관행이 남아있다. 부패요인을 발본색원 하겠다"고 밝혔다며 이 공직자는 "이낙연지사가, 부지사가 이런말 할 입장인지 묻고싶다"고 발끈했다.

아울러 그는 "부패요인을 발본색원 하신다구요? 인사를 직원이 합니까? 계약을 직원이 합니까? 진정 원인을 모르십니까? 도 간부공무원들의 근평 문제는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며, 문제에 대해서는 공론화가 된지 몇 년입니다"라며 전남도 행정의 숨겨진 치부를 여과 없이 폭로해 파문이 일었다.

전남도는 최근 국민권익위에서 발표한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최하위권인 16위에 머물렀다. 전남도는 청렴도가 지난해 보다 3단계 하락했으며 6년 연속 청렴도 하위권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