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기관 IDC는 2016년 국내 IT시장이 2013년 이래 5년 연속 마이너스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2016년 국내 IT시장 규모는 0.4% 감소한 31조9500억원으로 전망됐다. 지난 몇년간 국내 성장동력으로 여겨진 IT시장에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이다.
새로운 IT기술을 바탕으로 ‘파괴적인 혁신’을 내놓는 업체들은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이미 우버·에어비앤비 등의 새로운 서비스가 나타나 이미 짜여진 시장을 놀래키기도 했다. 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해 자체적인 IT인프라를 보유하지 않고도 시장을 뒤흔들 만한 서비스가 전세계에 출시되는 환경이 자리 잡은 것이다.
미국 CNBC는 지금까지 ‘팡(FANG:페이스북·애플·넷플릭스·구글)의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구글·세일즈포스닷컴의 앞글자를 딴 ‘막스(MAGS)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했다. 하드웨어나 플랫폼 중심의 IT시장이 클라우드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소프트웨어업체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 이를 방증한다.
◆인터넷에 필요한 데이터 저장
2016년 화두가 될 ‘클라우드컴퓨팅’(cloud computing)이 무엇인지 살펴보자. 인터넷상 데이터 서버에 프로그램이나 데이터를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마다 컴퓨터나 휴대폰 등으로 불러와서 사용하는 웹 기반 소프트웨어서비스다. 개인이 가진 단말기에선 주로 입·출력작업만 이뤄지고 정보분석 및 처리, 저장, 관리, 유통 등의 작업은 클라우드라고 불리는 제3의 공간에서 이뤄지는 컴퓨팅시스템이다.
클라우드서비스를 한마디로 정리하면 인터넷에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해두는 것이다. 따라서 내가 가지고 다니는 단말기의 저장공간을 크게 차지하지 않으며 네트워크만 연결된다면 세계 어디서든 원하는 데이터를 불러와 사용할 수 있다.
이를 활용한 기술은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인다. 클라우드서비스는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의료·헬스케어, 전자상거래, 인터넷은행, 물류 및 재고 최적화, 게임, 전기자동차, 소프트웨어, 각종 스마트기기 및 사물인터넷기기 등 발전이 기대되는 분야에 필수적인 기반시설이기 때문이다.
2015년 IT시장을 움직인 대표적인 뉴스인 ‘클라우드 발전법’이 발효됐다. 세계 최초로 시행된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대한 법률’에 따라 정부는 오는 2018년까지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률을 40%로 끌어올리는 등 국내 전체 클라우드 이용률을 현재의 10배인 30%까지 높일 계획이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클라우드 전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클라우드시장 규모도 3년 후 2조원대로 예상된다. 기업들도 본격적으로 클라우드서비스를 출시하거나 개발에 착수했고 중소기업에 IT자원을 구축하는 클라우드사업도 시작됐다. 2016년에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글로벌 클라우드서비스업체들이 본격적인 국내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시장 자체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IT시장 흐름 바꾸다
클라우드컴퓨팅은 세계적인 IT시장의 흐름도 바꿔놓았다. 미국에서는 맥북의 인기가 시들면서 그 자리를 구글의 크롬북이 꿰찼는데 이는 클라우드서비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근 출시되는 IT기기 중에는 아예 하드디스크가 장착되지 않기도 하고 적은 용량의 SSD나 그보다도 적은 용량의 낸드 메모리만 장착한 것도 많다.
수많은 사진과 영상, 문서를 하드에 저장하는 시대를 지나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했다가 수시로 작업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단순히 클라우드서비스를 통해 데이터만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애플리케이션도 클라우드 공간에서 사용이 가능해졌다. 스마트폰도 128기가의 저장공간이 많이 사용되는데 16기가나 32기가 등 적은 저장공간에 불편을 느끼지 않는 유저도 많아졌다. 이들은 대부분 클라우드서비스를 활용한다. 사실 우리가 이미 사용하는 수많은 VOD, 음악 스트리밍도 일종의 클라우드 개념이다.
정보보안에 더욱 민감한 선진국에서는 기업, 정부부처들 중 개인 PC에 데이터저장공간을 두지 못하게 하는 곳도 생겨났다. 클라우드서비스로 개인정보보호까지 챙기게 된 것이다. 우리 정부도 액티브X 형태의 공인인증서 문제를 해결하고자 2016년 1월부터 대형인터넷쇼핑몰을 시범으로 번거로운 공인인증서 대신 스마트폰의 지문인식센서를 사용하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투자자의 관점에서 클라우드컴퓨팅을 살펴보자. 국내 통신사들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통신사들이 사물인터넷에서 1라운드 경쟁을 벌였다면 2라운드 경쟁은 클라우드서비스가 될 것이다. 이번에도 LG유플러스가 마케팅에 가장 적극적이다. 또 삼성SDS, LG CNS, SK 등도 그룹차원에서 CRM, 클라우드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중소기업 중에서는 더존비즈온, 인프라웨어, 한글과컴퓨터 등이 관련 주식으로 분류됨을 참고하면 좋을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1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