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진 25일 오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온 몸을 싸맨 시민들이 출근길을 재촉하고 있다/사진=뉴스1DB
15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로 유통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렸다. 대형마트는 방한 의류, 차량용 제설 용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생필품을 구매하는 비율도 급증했다. 특히 외출을 꺼리는 사람이 많아지면서 배달 음식과 가정 간편식 매출이 크게 늘었다. 추워진 날씨의 여파로 건강식품 구매 또한 함께 증가했다.
◆ 동장군 덕분에 매출 '쑥쑥'

롯데마트의 지난 17~25일 주요 상품 매출 동향을 살펴보면 방한슈즈(723.0%), 방한모(506.8%), 머플러(364.9%), 장갑(288.5%), 귀마개(279.3%) 등의 판매량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차량용 겨울 용품 매출도 500%나 증가했다.

이마트도 지난 18~23일 사이 난방가전 판매량이 전년 대비 67.2% 증가했다. 단열시트(60.8%), 핫팩(55.3%), 장갑(27.0%)의 매출도 높은 신장률을 보였다.


지난 18~25일 홈플러스 매출 동향 조사결과에서는 스노우체인(421.8%), 차량제설용품(235.9%), 부동액(160.9%), 성에제거제(48.7%) 등의 신장이 두드러졌다. 겨울철 탕거리인 동태(91.7%), 간편국물요리(67.3%) 등도 판매량이 급증했다.

갑작스레 찾아온 추위는 온라인 쇼핑몰 매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한파 기간 중 온라인 쇼핑이나 배달을 통해 물건을 구입하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다.

전국 아침 기온이 영하 15℃까지 떨어진 지난 19일 롯데슈퍼의 온라인 매출은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60% 증가했고, 소셜커머스 업체 티몬 역시 지난 10~19일 고기·과일·채소 등 신선식품의 매출이 1월 초 대비 51% 가량 증가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방식의 홈플러스 온라인쇼핑 매출도 48.6% 증가했다.


외식업계에도 한파 특수가 이어졌다. SF이노베이션 캐주얼 한식 브랜드 스쿨푸드에 따르면,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강남·잠실권 딜리버리 8개 매장의 매출은 전주 대비 9.32% 상승했으며, 매출 신기록을 달성한 19일에는 전월 대비 25.4% 매출이 증가했다.

추워진 날씨로 집이나 회사에서 간단하게 한 끼를 해결하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본격적인 한파가 시작된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간편식 매출이 도시락 14.2%, 줄김밥 11.7%, 삼각김밥 10% 등 전주 대비 두 자릿수로 상승했고, 17일부터 19일까지 본아이에프의 ‘본도시락’ 매출 역시 영상 기온이던 3~5일 대비 20% 이상 늘었다.

이번 한파는 건강식품 판매에도 영향을 미쳤다.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밑도는 한파에 독감을 염려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건강식품 판매가 증가했다. KGC인삼공사는 한파 기간 동안 40만원 이상의 고가 홍삼 매출이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매서운 추위 탓에 유통업계가 모처럼 호조를 보인 가운데 집 밖으로 나가기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면서 평소와 달리 온라인과 모바일로 장을 보려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