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딩은 당신의 미래일 뿐만 아니라 조국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다운로드하지 말고 직접 디자인하세요. 이는 당신의 미래를 좌우할 겁니다 – 오바마(미국 대통령)
#. 모든 사람들이 코딩을 배워야 하는 이유는 사고하는 법을 배워야 하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잡스(애플 창업자)
#. 제가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기 시작한 이유는 컴퓨터 공학을 완습하거나 그 분야의 최고가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매우 단순한 이유 때문이었어요. 여동생과 함께 재밌게 할 수 있는 뭔가를 만들고 싶었거든요 - 마크 저커버그(페이스북 창업자)
SW(소프트웨어)교육 열풍이 거세다. 그중 대표적인 것은 코딩. 세계를 움직이는 사람들은 앞다퉈 코딩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정부도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2018년부터 코딩 교육을 초중고등학교 정규과정에 포함시키기로 했다.
◆ 코딩교육,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여기서 자녀를 둔 부모들은 궁금증이 커진다. 도대체 코딩 교육이 뭐지? 알고리즘이나 엑셀, C언어를 말하는 건가, 그렇다면 당장 컴퓨터 학원을 보내야 할까? 코딩 공부를 한답시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게임만 하는 건 아닐까…. 부모들 뿐 아니라 교육현장 일선에 있는 교사도, 자라면서 IT 좀 접해봤다는 20~30대에게도 생소하긴 마찬가지다.
코딩의 사전적 의미는 프로그램 언어로 명령문을 만들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다. 하지만 SW교육에서 말하는 코딩은 다르다. 교육 도구로서의 의미로, 컴퓨터적인 사고방식을 배운다는 것에 방향을 두고 있다.
즉 어떤 문제를 해결할 때 논리적 사고 능력을 통해 풀어나간다는 것이 코딩 교육의 핵심이다. 당연히 정답도, 주입식 교육도 없다. 아이들이 자신의 시각과 사고로 배워나가야만 비로소 논리력과 창의력, 나아가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쉽게 예를 들어보자.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지카바이러스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제시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아이들은 지카바이러스를 전파하는 매개체인 이집트 숲모기에 물리지 말자라는 뻔한 답을 내놓게 된다.
그렇다면 코딩 교육을 받은 아이들은 어떨까. 이 아이들은 컴퓨터가 문제해결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보다 논리적인 접근을 시도할 것이다. 우선 현재 지카바이러스 현황을 파악한 후, 어느 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했는지, 어디서 처음 발생했고 왜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게 됐는지 등의 원인을 분석하게 된다.
두 집단의 다른 사고 차이. 바로 이러한 사고 과정을 교육하는 게 코딩 교육이다. 코딩 교육의 도구는 다양하다. 스크래치, 코두 등과 같은 기초적인 프로그램을 활용하거나 로봇, 레고와 접목시킨 방법도 있다.
이중에서 최근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코딩 도구는 단연 레고다. 용산 전자랜드 4층에 위치한 핸즈온캠퍼스는 레고와 로봇이 보여주는 상상 이상의 코딩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과학자를 꿈꾸는 초등학생 이현이(9)군과 함께 핸즈온캠퍼스에서의 코딩 교육을 체험했다.
◆ 큐브 맞추는 레고로봇… 체험 현장 엿보기
입구에 들어서자 마치 커다란 장난감 가게를 연상케하는 레고들이 우리를 반긴다. 노랑, 빨강, 초록 등 형형색색의 레고 블록들은 테이블로, 조명으로 재탄생돼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단순히 쌓아놓은 전시형태의 레고만 상상했다면 오산이다. 이곳의 레고는 로봇처럼 생생하게 움직인다. 관람차 같은 놀이기구로 변하거나, 발 앞에 놓인 공을 다른 공간에 전달해주는 공룡이 되기도 한다.
로비를 지나 외벽에 쓰인 imagine(상상) 단어와 만났다면 3시간의 본격적인 코딩 체험이 시작된다. 가장 먼저 들린 곳은 매쓰 랩(Math Lab). 이곳에선 일상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수학의 원리를 레고로봇을 통해 보여준다.
이군이 큐브 맞추기 로봇의 작동 버튼을 누르자 정확히 87초 만에 큐브 조각이 맞춰진다. 큐브로봇의 원리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컬러 센서가 큐브 한면의 9조각 중 6조각씩을 인식한 뒤 프로그래밍된 큐브 공식을 적용해 22~24바퀴 안에 맞추는 것이다.
이 외에도 키를 재주는 헬멧로봇, 거리 측정기, 변주 기타 등 공식으로만 이해했던 수학의 원리를 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로봇으로 재현시켜 놨다.
로보 랩(Robo Lab)으로 이동하면 로봇이 실생활에서 적용된 사례를 볼 수 있다. 로봇팔, 자동화 창고, 로봇 물고기 등 전문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다양한 로봇이 만들어진 사례를 탐구해보고 작동 원리를 배울 수 있다.
특히 이곳에는 실제 현대자동차 물류센터가 레고로 재현돼 있어 눈길을 끈다. 레고로 미리 프로포타입을 만들어보고 오류를 수정함으로써 실제 제작 시 자원 낭비를 줄이려는 게 만든 이유다. 실물의 축소판으로 작동 원리 역시 실제와 똑같다.
로보 랩을 지나면 체험 코스인 플레이 그라운드(Play Ground)가 나온다. 여기선 레고로 만든 로봇을 직접 움직여보고 풍선을 터뜨리는 로봇, 축구하는 로봇, 종이 비행기를 날리는 로봇, 씨름 로봇 등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경기를 즐겼다면 우주 속으로 들어갈 차례다. 스페이스 랩(Space Lab)은 화성 탐사를 시뮬레이션 해놓은 연구소로 미항공우주국(NASA)과 레고가 공동 개발한 6가지 화성 탐사 미션을 수행해 볼 수 있다. 탐사 로봇에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로봇이 찍은 영상을 보면서 조종해야 하는 게 포인트다.
이군이 가장 흥미를 느낀 곳은 바이오 랩(Bio Lab). 뇌 전류를 이용한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원리는 역시 간단하다. 논리적인 생각을 하거나 집중할 때 발생하는 베타파에 값을 매기고 그 값에 따라 로봇을 움직이는 것이다. 실제 이군이 영어 단어를 떠오르거나 수학 암기를 하는 동안 로봇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다 생각을 멈추면 동시에 로봇도 움직임을 멈췄다.
베타파가 활발하면 로봇이 빠르게 움직이고, 잠잠하면 느리게 움직이는 원리는 아이가 집중력을 조절하거나 사고를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준다.
SW체험이 끝났다면 체험관 속 유일한 하드웨어 공간인 핸즈온 랩(Handson Lab)에 들릴 차례다. 관성차, 고무줄 자동차, 태양열 자동차 등 다양한 자동차의 원리를 레고 심플 머신을 통해 직접 만들어보고 실험해 보면서 자동차에 숨은 기계적 원리를 배우는 공간이다.
◆ 주입식 교육서 벗어난 창의적 인재 육성에 초점
체험프로그램을 모두 클리어 하고 나면 마지막으로 코딩 수업이 진행된다. 이 역시 앞선 체험과 마찬가지로 간단한 원리의 수업. 레고로봇이 직진을 해야 하는데 길에서 장애물을 만났다면 이 장애물을 어떻게 피해 갈 것인지를 입력하면 된다. 장애물을 만났다면 오른쪽으로 3칸 움직이라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왼쪽으로 5칸 움직이라는 아이, 뒤로 피하라는 등의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다.
이군을 포함한 아이들은 저마다의 해답으로 명령을 넣은 뒤 실제로 레고로봇이 장애물을 피하는 데 성공하는지를 눈으로 확인한다. 이 과정이 마치 퍼즐 게임처럼 구성돼 아이들은 보다 즐겁게 학습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핸즈온캠퍼스 송인상 본부장은 “이 같은 코딩 교육의 목적은 스스로 문제해결 능력을 기르고, 창의적인 사고방식을 키우는 데 있다”고 말한다.
송 본부장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 아이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 창의적인 설계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해야 할 때”라며 “그 과정에서 실패와 성공을 맛보고 그것이 다시 학습동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핸즈온캠퍼스는 앞으로도 다양한 코딩 콘텐츠로 아이들이 꿈과 적성을 찾아가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코딩이 뿌리를 내리고 SW교육이 상용화 되는 사회라면 누구나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가 될 수 있다는 게 핸즈온 측의 설명이다. 이제 막 걸음마를 떼기 시작한 국내 코딩교육. 그 발걸음이 미래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한 축이 되길 기대해본다.
-핸즈온캠퍼스는 어떤 곳인가?
손으로 만지고, 머리로 이해하고, 마음으로 배우는 곳이다. 정부의 소프트웨어 강화정책과 함께 학생들에게 자연스레 SW체험과 교육을 동시에 할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느꼈고, 체험 전시관이 탄생하게 됐다.
-레고와 로봇에 교육을 접목시킨 이유는?
레고와 로봇은 아이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존재다. 아이들은 공부하면서 놀고 놀면서 공부하기를 원한다. 교육과 놀이가 절묘하게 결합하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영역이 바로 레고와 로봇이다. 또 레고는 가변성이 쉽다. 아이들이 쉽게 자신이 만든 모형을 다시 바꿔서 만들고 새로운 걸 창출할 수 있다.
-코딩 교육 왜 필요하나?
첫번째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왜 우리나라에선 스티브 잡스가 나올 수 없을까를 생각하면 쉽다. 외국은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SW중심 교육에 노출돼 있다. 중요한 것은 2016년이 아니라 2036년이다. 그때 살아남을 먹거리를 생각해 봤을 때 SW교육은 분명 부가가치가 높은 교육이다. 두번째는 컴퓨팅 사고력이다. 컴퓨터가 일처리하는 방식을 아이들이 배우면 문제 상황에 대해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보다 창의적 사고가 가능해진다.
-이전의 SW교육과 다른 점은?
큰 차이점은 기존에는 SW교육을 PC로 했다는 것이다. PC를 통해 영상회의를 한다고 해서 아이가 틀린 문법을 썼는지 정상적인 프로그램을 작동시켰는지 파악할 수 없다. 아이들이 자신이 짠 프로그램이 로봇을 통해 눈앞에서 움직이고 실행되는 것을 체험하는 게 중요하다. 그게 바로 학습동기 유발이다.
-무엇이 제대로 된 SW교육이라고 생각하나?
연령에 맞는 SW교육이다. 다음은 아이들이 호기심을 느낄 수 있는 콘텐츠, 자신만의 흥미나 사전지식 등을 고려한 콘텐츠와 만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외우기식 SW교육은 더 이상 안 된다는 점이다. 코딩은 도구로 활용되는 것인데 이게 자칫 시험 성적을 위한 과목으로 전락하면 의미가 없어진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2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