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은 상반기 채용규모가 지난해 하반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본다. 이에 따라 취업 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자가 취업자들이 상반기 공채에서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을 은행 관계자들에게 직접 물어봤다.
◆탈스펙 지속, 영업자질·금융트렌드 지식 갖춰야
최근 은행들이 주목하는 신입행원의 인재상은 영업력을 겸비한 인재다. 은행들이 저금리·저성장 기조로 수익악화에 직면한 만큼 영업력을 지닌 인재를 적극 뽑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도 대다수 은행들이 토익점수, 자격증 등 스펙을 기입하는 난은 없앨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비슷하게 탈스펙, 열린채용 인사원칙을 적용해 학력·연령·전공 등 자격제한을 두지 않고 현장에서 효과낼 수 있는 영업자질 등을 살필 계획이다.
이번 우리은행의 상반기 면접에선 인성면접, PT면접, 세일즈면접, 토론면접이 하룻동안 진행된다. 신입행원 모집대상인 개인금융서비스직군은 영업점 창구에서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입출금 및 상품판매 관련 직무를 수행하는 만큼 세일즈면접이 중요하다.
세일즈면접은 연출된 금융점포 내에서 지원자가 고객을 어떻게 응대하는지 관찰하는 평가다. 지원자는 금융상품 1개를 선택해 고객에게 설명하고 권유하는 상황이 주어진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지원자의 스펙보다 현장에서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추세"라며 "적극적인 마케팅 마인드, 동료간의 협력 등의 능력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채용면접자가 직접 지방에 내려가 지방대학 우수인력을 면접했던 KB국민은행도 올해 상반기 채용에서 지원자의 스펙보다 영업자질을 우선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인재상은 고객 지향적인 마인드와 적극적인 서비스 개선노력, 고객의 가치창출에 주목하는 고객우선주의 등이다.
또한 지난해부터 은행권에 불어온 핀테크 붐도 신입행원의 자질을 평가하는 항목으로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우리은행은 상반기 신입행원 자기소개서에 금융트렌드에 대한 견해를 적는 항목을 넣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현장맞춤형 인재, 지역밀착형 인재가 국민은행의 인재상에 포함된다"며 "핀테크 관련 금융트렌드를 잘 아는 것도 면접에서 점수를 얻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인문학적 사고, 인적성 시험 대비해야
지난해 하반기 신입행원 500명을 채용한 KEB하나은행은 올해 상반기 채용규모가 확정되지 않았다. 통합 1기로 불리는 2015년 하반기 신입행원이 영업점에 배치된지 얼마되지 않아 현재까지 채용계획은 없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하반기 230여명을 채용한 이후 상반기 채용계획을 잡지 못했다.
두 은행이 상반기 채용에 나설 경우 취업자들이 알아두면 좋을 팁을 물어보니 지난해와 비슷하게 인문학적 사고를 설명하는 자기소개서, 인적성 시험을 준비할 것을 강조했다.
'자기소개서의 끝판왕'으로 불리는 신한은행은 지난해 하반기 공채에서 자기소개서 1번 항목에 본인의 가치관, 인생관에 영향을 끼쳤던 경험 등을 5000바이트(약 2500자) 이내로 서술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신한은행의 핵심가치와 관련 있는 인문학 서적을 선택하고 본인의 생각을 기술하는 항목도 있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스펙만 보면 훌륭한 인재인데 뽑아놓고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러 있다"며 "개인의 가치관이 다양해졌고 일반 지식보다 소통과 창조적인 사고가 중요해졌기 때문에 인문학적 소양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의 지난해 하반기 공채를 살펴보면 올해도 인적성시험에서 많은 지원자들의 합격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KEB하나은행 인적성 시험에선 경제와 시사상식 문제를 비롯해 한국사, 문학, 영화 등의 문제가 함께 출제됐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은행에 취업을 원하는 지원자들은 평소 시사경제용어를 공부하거나 경제뉴스를 보는 것이 인적성시험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는 방법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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