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선 넘나드는 상하이증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1일 약 2개월 만에 다시 3000선에 진입했다. 지난해 상반기 5100을 넘나들던 때와 비교하면 여전히 반토막 수준이지만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다는 데 의미가 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도 상하이지수와 같은 맥락이다. 지난달 12일 7500선까지 빠졌던 HSCEI는 8700선에 올라섰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투자자들이 안도의 한숨을 쉬는 이유다.
중국증시의 상승은 1년에 한번 열리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덕분으로 풀이된다. 양회는 전국정치협상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를 아우르는 말로 여기서 올해 중국의 정치 및 경제 운영방안을 결정한다.
지난 16일 폐막한 양회에서 중국당국은 목표 경제성장률을 7%에서 6.5%로 하향하는 대신 내수에 의한 경제성장 구조로 전환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질적 성장과 민생에 초점을 맞춘 정책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또 양회가 끝나고 이틀 후인 지난 18일 중국증권금융공사가 시중증권사를 대상으로 신용거래 융자자금 대출을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증권금융공사는 증권사가 대출 시 지불해야 하는 금리도 인하했다.
전문가들은 중국 증권감독위원회가 증권사에 대한 대출을 늘려 개인의 신용거래로 이어지게 하기 위한 의도라고 판단한다. 개인의 신용거래가 늘어나면 증시 상승에 힘을 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중국증시는 신용거래를 통해 황소장(강세장)을 경험한 바 있다”며 “하지만 지난해 8월 증시가 급락한 이후 신용거래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윈드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중국의 신용융자거래 잔액은 8701억위안(156조원)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4월 중국증시가 4000선에서 움직일 당시 신용잔고는 1조7000억위안(300조원)을 기록한 바 있다.
◆투심 ‘꿈틀’… “아직 두고볼 때”
중국당국의 정책적 지원 등으로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보이자 투자자들도 중국에 다시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연일 폭락을 거듭하던 중국증시가 이제 바닥을 다지고 안정권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실제 올 들어 중국주식형펀드에도 뭉칫돈이 몰렸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연초부터 지난 22일까지 중국펀드에 들어온 돈은 2117억원이다. 지난 1월 571억원에서 3월에는 1027억원까지 유입액이 늘었다.
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도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HSCEI ELS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은 늘어나는데 발행규모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HSCEI지수가 급락하며 다수의 ELS가 손실구간에 진입하자 신규발행을 제한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아직 중국증시가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기 힘들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박 애널리스트는 “중국증시 강세가 신용거래 허용에 따른 것으로 이는 잠재적 리스크를 재발시킬 우려가 있다”며 “여전히 중국증시의 펀더멘털 측면인 기업들의 실적은 부진하다”고 분석했다.
또 그는 “중국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도 아직 불안한 상태기 때문에 과도한 레버리지(신용잔고) 증가는 증시의 재급락을 유발할 수 있음에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