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컹거리는 출근길 지하철 안,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이 동영상 딱 하나만 더 보자’, ‘이 기사는 꼭 읽어야 돼’ 등을 생각하면서 핸드폰에 집중하다 회사에 도착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쌓여있는 메일을 읽고 오늘까지 해야 할 일을 처리하다 보면 어느새 점심시간이 되고 오후에 회의며 미팅이며 ‘급건’으로 처리해야 하는 것을 닥치는 대로 하다 보면 퇴근시간이 훌쩍 지난다.
대부분 직장인들의 하루 일과가 이렇다. 미국 실리콘밸리의 직장인도 우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이들에게 ‘퇴근시간을 만들어주고, 번아웃된 마음을 회복시킨 기적의 강의’가 <위즈덤 2.0>이라는 도서로 출간됐다. 위즈덤 2.0은 2009년 ‘소렌 고드해머’라는 창업자에 의해 처음 시작됐다.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디지털 세상에서 매 순간 일과 타인에게 붙들린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잠재된 창의성과 집중력을 발휘하도록 이끌어주는 프로그램이다.
가장 중요하게 전체를 관통하는 내용은 ‘마음의 상태’다. 디지털 시대에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분석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마음을 돌보는 마음챙김과 삶의 설정을 도와준다.
마음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말하는 흔한 얘기다. 이 책은 하루 8시간 이상 속해있는 회사 안에서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를테면 상시적인 멀티태스킹으로 에너지를 소모하지 말고 의식적으로 주의력의 방향을 바꾸라고 제안한다.
감정 상태와 내면 상태를 통제하는 능력은 창의적으로 몰입하는 능력에도 많은 영향을 준다. 그 순간의 감정을 부정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면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힘을 낮추는 것이 방법이라고 조언한다. 현재와 순간에 집중하는 것, 그것이 꼭 업무와 연관되지 않더라도 ‘걷는 것에 집중하며 주변을 둘러보기’ 같은 행동이 오히려 바쁘게 머릿속으로 업무를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업무 집중을 도와 창의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한다.
챕터별로 나에게 지금 필요한 부분을 읽는 방법도 있지만 챕터 제목 아래의 짧은 문구도 생각정화에 도움이 된다. ‘일이 계획대로 돌아가지 않으면 유연하게 대처해라. 잘 될지 말지의 결과는 지금 당장은 모르니 조급해할 필요 없다. 에반 윌리엄스(트위터 공동 창업자)’ 같은 문구들이 소개돼 있다.
우리는 지나치게 일에 치이고 기술보다 더 빠른 속도를 강요받는 삶에 익숙해졌다. 주말만, 연휴만 기다리는 다람쥐 쳇바퀴 도는 불쌍한 인생이다. 어떻게 해야 더 편하고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얻은 팁으로 하루 10번의 스트레스를 8번으로 줄이려고 노력해보자. 오롯이 나를 위해.
소렌 고드해머 지음 | 정미나 옮김 | 쌤앤파커스 펴냄 | 1만5000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