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지역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에 따라 살처분 비용으로 수십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가운데 수개월이면 완전 분해돼야할 동물사체가 1년이 훨씬 넘도록 분해되지 않아 2차 감염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에 동물사체 매몰지에 대한 전면 전수조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전남도와 업계에 따르면 2014~2015년까지 107농가(오리 101·닭 6)에서 AI가 발생해 예방적 살처분까지 총 378만7000마리를 살처분했다. 하지만 1년5개월이 지나도록 소멸되지 않은 동물사체가 발견되고 있는 것.

제보자 A씨에 따르면 2015년 5월25일 매몰된 영암군 덕진면 한 오리농가를 최근 방문해 직접 확인한 결과 1년5개월 지난 지금까지도 대부분의 오리가 소멸되지 않았다.


또한  나주시 세지면 죽동리 한 오리농가도 2015년 1월 말에 매몰처리 됐지만 최근까지도 오리 형체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고 A씨는 주장했다.

매몰처리는  M업체의 호기성호열미생물 처리방식을 통해 살처분한 것인데 '3~6개월이면 동물사체가 완전 소멸된다'는 업체측 말과 '정부의 AI 대응 방침 권고'에 따라 전남도는 M사에 살처분 매몰 작업을 맡겼다.

전남지역 AI매몰지 155곳 중 140곳(90.4%)이 호기성호열미생물으로 처리했다. 나주시는 지난해 14농가에서 20만5200마리의 살처분 처리비로 3억4879만원이 지급됐다.


영암군도 20농가에서 63만6700마리를 살처분 하는데 10억여원이 투입됐다. 매몰지 조성비용도 한곳 당 평균 3500만원이 소요돼 40여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M업체는 이날 문제가 되자 발굴 허가는 물론 관계공무원도 동석하지 않은 상태에서 AI  매몰지 10곳을 파헤쳐 말썽이다.

AI매몰지는 3년 동안 발굴을 할 수 없으며 농림축산식품부나 환경부와 미리협의해 허가하지 않을 경우 이설하거나 소각처리도 할 수 없다.

전남도는 중앙부처에서 협의공문이 내려오면 사체발굴 등 전수조사에 착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M업체 대표는 "지금 현장이다. 관계공무원이 참석해 나주 5곳 영암 5곳을 오늘 발굴했는데 동물사체는 없었다. 사진도 찍어놓았다"고 <머니S>와 통화에서 거짓해명으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관계 공무원은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 대표는 "문제가 된 농장은 (세차례 AI가 발생해)3진 아웃됐던 곳으로 2015년 5월 폐쇄됐다. 당시 전량 매몰처리했고 이후 농장주가 매몰지 위에 동물사체를 왕겨와 함께 처리한 것"이라 주장했다.

전남도 축산과 동물방역 담당은 "최근 농림부와 함께 AI매몰지에 대한 합동점검을 실시했는데 이상은 없었다. 문제가 있다면 다시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남도는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와 지난 9월30일부터 10월 7일까지 전남도내 155개소의 AI 매립지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