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앞세운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45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한미 통상 무역에 먹구름이 드리운 가운데 대미 수출 비중이 큰 광주·전남지역 경제계도 향후 미칠 파장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세계 경제 불황 등으로 인해 지역 주력 업종의 수출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극단적으로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펼칠 경우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9일 광주본부세관과 지역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현재까지 광주·전남지역 수출은 314만1700만달러 수입은 194만9300만달러로 수출은 전년 같은 기간대비 11.0%, 수입은 21.8%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로 광주 수출은 108만1000달러 수입은 42억4900만 달러, 전남지역 수출은 206만7000달러 수입은 152만4400만달러를 기록했다.

광주지역 주요 수출 품목은 ▲자동차 ▲반도체 ▲가전제품 ▲기계류 ▲타이어 등이며 주요 수입품목은 ▲반도체 ▲기계류▲화공품 ▲고무 등이다. 

전남지역 주요 수출 품목은 ▲화공품 ▲석유제품 ▲선박 ▲철강제품 등이며 주요 수입품목은 ▲원유 ▲석유제품 ▲화공품 ▲석탄 등이다.

지역경제계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섬유·의류나 자동차부품 등의 분야에선 자국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조처가 이뤄
질 가능성이 큰 반면 공공인프라, 석유.가스, 항공방위,의료.제약 등 일부 분야의 시장이 확대되면서 지역 기업의 
미국 진출 기회도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어쨋든 광주지역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가 보호무역주의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 9월 광주지역 대미수출액은 3억1438만3000달러로 전체 수출액의 27.8%에 이르렀고 동남아(3억3977만9000달러.30.1%)에 이어 2번째로 높은 수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광주지역 지난1~7월까지 수출 비중은 동남아를 앞질렀다. 

그러나 트럼프가 한미FTA를 미국 내 10만 개의 일자리를 앗아간 조약으로 규정하며 재협상 의지를 밝혀온 만큼 전문가들은  트럼프 정부가 FTA 폐기를 협상 카드로 내밀며 재협상을 추진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최근 들어 가뜩이나 높아진 수입규제 장벽은 더욱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럴 경우 광주지역 대미 수출 비중이 큰 업종 중 하나인 자동차, 타이어 등은 타격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트럼프는 포드자동차의 멕시코 공장 설립을 비판하고 자유무역협정으로 인해 해외로 빠져나간 일자리를 다시 미국으로 돌아오게 하겠다고 공언해 외국산 자동차와 부품에 대해 높은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크게 점쳐지기 때문이다.

또 전남지역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인 철강부문은 공공인프라 투자 확대로 건설경기가 살아나면서 미국 내 철강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산 제품 이용을 의무화하는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규정을 강화해 미국 기업 위주로 특혜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석유·가스산업 개발 찬성론자인 트럼프의 당선으로 버락 오바마 정부가 추진해 온 친환경 에너지 개발 등의 정책이 전면 폐기되고 화석연료에 대한 규제는 대폭 완화될 전망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트럼프는 미국이 체결한 무역협정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가 감소했다는 점을 강조했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적인 시각을 바로잡고자 노력해야 한다"며 "대미 수출 비중이 큰 광주지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하루빨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