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사진= 뉴시스
박항서호가 ‘졌지만 잘 싸웠다’의 표본을 보여줬다.
지난 27일 중국 창저우에서 베트남-우즈베키스탄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결승전이 열렸다. 베트남은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1대2로 분패해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이미 베트남은 ‘박항서 매직’에 빠져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12위에서 보여주듯이 베트남은 그동안 축구 변방인 아시아에서도 변방이었다. AFC U-23대회에서도 베트남은 2014년 초대 대회에는 예선에서 탈락해 본선에 오르지도 못했고 2016년 2회 대회에는 본선에 진출했으나 3전 전패로 조별예선에서 떨어졌다. 하지만 박 감독이 베트남 대표님 부임 3개월 만에 팀을 바꿔놓았다. 이번 대회에서 베트남은 끈질긴 승부욕과 지칠 줄 모르는 체력을 바탕으로 우승문턱까지 다가갔다.


결승전 결과와 상관없이 베트남은 이미 축제분위기였고 결승전 패배는 문제가 되지 않았다. 베트남정부는 박 감독에게 3급 노동훈장을 수여하는 등 박 감독을 영웅으로 떠받들고 국민들은 베트남대표팀이 귀국하자 대규모 카퍼레이드를 벌였다. 부임당시 현지 언론과 축구팬들은 “히딩크 감독 밑에서 코치를 수행한 경력 외에 감독으로서는 별다른 발자취가 없다”며 박 감독에 냉담한 반응을 보낸 것을 생각하면 3개월이 지난 지금 격세지감을 느끼게한다.

이제 박 감독은 U-23 대표뿐 아니라 성인대표팀도 지도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박 감독은 “우리가 지금까지 얻은 것을 즐기고 싶다. 기적이 계속되든, 아니든 기다려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