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뉴스룸’ 캡처

현직 검사가 검찰 간부에게 당한 성추행에 대해 방송에서 공개적으로 폭로해 파문이 예상된다.
서지현 창원지검 통영지청 검사는 29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서울 북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인 2010년 발생한 성추행 사건에 대해 언급했다.

이날 방송에서 서지현 검사는 2010년 당시 상황에 대해서 "여전히 떠올리기 힘든 기억"이라며 "당시 안태근 검사의 바로 옆자리에 법무부 장관이 앉아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법무부 장관은 2009년 9월부터 2011년 8월까지 재직한 이귀남 장관이다.

그는 "당시 장관의 바로 옆자리에 안 검사가 있었고 그 옆에 제가 앉았다"며 "주위에 검사도 많았고 바로 옆에 장관도 있는 상황이라 저는 손을 피하려고 노력했지, 대놓고 항의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안 검사는 이전 자리에서 술을 마시고 와 상당히 술에 취한 상태였다"며 "장관도 안 검사가 취한 모습을 보며 '이 놈이 날 수행하고 다니는 건지, 내가 이 놈을 수행하고 다니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며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서 검사는 또 “제가 성폭력 범죄 피해를 입었는데도 8년 동안 ‘내가 무슨 잘못을 해서 이런 일을 당했나’하는 자책감과 괴로움이 컸다”며 “다른 성폭력 피해자들에게 ‘결코 당신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서 검사는 지난 26일 검찰 내부 통신망인 ‘이프로스’에 ‘나는 소망합니다’라는 글과 첨부 문서를 통해 성추행 피해를 당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글에서 “2010년 10월30일 한 장례식장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하고 온 당시 법무부 간부 안태근 검사가 공공연한 곳에서 강제추행을 했고 소속청 간부들을 통해 사과를 받긴 했지만 안 검사로부터는 어떤 연락과 사과를 받지 못했다”며 “오히려 2014년 사무감사에서 검찰총장 경고를 받은 뒤 2015년 원치 않는 지방 발령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 발령의 배후에는 안태근 검사가 있다는 것을, 성추행 사실을 당시 검찰국장이었던 최교일 현 자유한국당 의원이 앞장서서 덮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한편 이날 법무부는 “성추행과 관련한 주장은 8년에 가까운 시일이 경과했고 문제가 된 당사자들의 퇴직 등으로 인해 경위 파악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대검찰청은 “진상을 철저히 조사해 비위자가 확인되면 응분의 책임을 물을 예정”이라고 조사 의지를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