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미국 인권재단(HRF) 주최로 열린 북한인권법안 통과 촉구 기자회견에서 지성호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연두교서에서 탈북자 지성호씨를 지목하고 그의 사연을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미 의회에서 진행된 연두교서 발표에서 "북한 정권의 불길한 본성(ominous nature)을 목격한 또 한명의 증인이 지금 이 자리에 함께 하고 있다. 그의 이름은 지성호다"고 말했다. 또 "그는 1996년 북한에서 굶주림에 시달렸던 소년이었다. 그는 식량과 바꾸기 위해 석탄을 훔치려다 사고를 당했고 수차례에 걸쳐 다리 수술을 견뎌냈다"고 소개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씨는 목발을 짚고 중국과 동남아시아를 거쳐 현재 서울에 살고 있다. 그는 다른 탈북자들을 구출하고, 북한 정권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인 북한의 진실을 알리고 있다"며 "지씨의 이야기는 모든 인간이 자유롭게 살길 바라는 갈망을 보여주는 증거다"고 덧붙였다.


연두교서 발표에 초대된 지씨는 2층 방청석 앞 줄에 앉아 있다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소개하자 자리에서 일어나 목발을 들어보이며 결의에 찬 표정으로 박수에 화답하기도 했다.

지씨는 16세 때 열차 사고로 왼쪽 팔과 다리를 잃었다. 그는 2006년 4월 목발을 짚고 한국에 오기 위해 두만강을 헤엄쳤다. 한국에 오기까지 많은 역경을 겪은 그는 독약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탈북에 실패할 경우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했다. 이후 중국에서 라오스 국경을 목발에 의지해 1만km를 걸어 2006년 11월 대한민국에 도착했다.

현재 그는 북한인권청년단체 나우(NAUH)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나우는 전세계에 북한의 인권 실태를 알리고 타국에 머물고 있는 탈북자들을 돕는 일을 하는 단체다.


한편 지씨는 2016년 8월 RFA와의 인터뷰에서 "직접 가서 호소했던 어느 나라든 북한 동포를 외면하려 하지 않았고 그들의 고통에 함께 울어주려고 했다. 도울 수 있는 방법도 함께 찾아봐 줬다. 우리가 해야 할 마지막 장정은 통일이 됐을 때 북한땅에 가서 북한주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를 전하는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