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남 북한 최고인민위원회 상임위원장. /사진=뉴시스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이 이끄는 고위급 대표단을 한국에 보내기로 했다. 

통일부는 4일 밤 11시42분 긴급 문자메시지 공지를 통해 "북측은 통지문에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고 단원 3명, 지원 인원 18명으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이 9일부터 11일까지 우리측 지역을 방문할 계획임을 알려왔다"고 밝혔다. 김영남 외 북측 단원 3명은 공개되지 않았다.
김영남은 대외적으로 북한 국가원수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이어 북한 내 서열 2위 인물로 꼽힌다.

그는 1998년 9월부터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에 올랐다. 현재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조선노동당 정치국 위원 등 다양한 직책을 맡고 있다.


김영남은 1928년생으로 김일성종합대학을 나와 모스크바대학교에서 외교학을 전공했다. 1953년 북한으로 돌아간 김영남은 이후 당 중앙위 국제부 과장, 당 중앙위 국제부 부부장, 대외문화연락위원회의 부위원장, 외무성 부상, 대외문화연락위원회 위원장, 당 중앙위 국제부 제1부부장, 당 중앙위 비서국 비서(국제 담당), 외교부 부장, 정무원 부총리 등 외교 관련 주요 직책을 역임했다.

김영남은 핵·미사일 개발과 관련이 없어 그동안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대상에도 오른 적이 없다.

북한이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대신 김영남을 단장으로 보내기로 한 것은 그가 헌법상 수반임을 내세워 전세계에 북한이 '정상 국가'임을 과시하려는 의미로 보인다. 


한편 김영남과 문재인 대통령 간의 회담 성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지난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 때도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당시 노동당 비서)과 황병서 당시 총정치국장을 파견해 김관진 당시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및 류길재 당시 통일부 장관 등과 오찬회담을 가졌던 전례에 비춰, 이번에도 김 위원장을 포함한 대표단이 한국 측과 고위급 대화를 가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