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 취재 결과 나눔로또의 즉석인쇄복권 ‘스피또’의 검사복권이 지난해 말 대구의 한 판매점으로 유출된 뒤 다시 수거됐다.
검사복권은 복권을 생산할 때 모든 복권을 검사할 수 없기 때문에 일정 구간을 두고 검사복권을 출력해 이상 유무를 확인하고 파기하는 복권이다. 포장전 복권을 200매 한팩 단위로 포장할 때 검사에서 한번 거르고 전산에서 또 한번 검사해 검사복권이 시중에 나가지 않도록 확인해야 하지만 이 과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검사복권은 제조사에서 임의로 만들 수 없으며 입찰 때 제안요청서에도 명시되는 중요한 검사 과정이다.
현재 즉석식 복권은 나눔로또와 계약을 맺은 지비로터리(주)에서 인쇄하고 있다. 중소기업현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경기도 파주시 문발동에 위치한 이 회사는 2016년 11월9일 자본금 5억원으로 설립됐다. 최모씨가 대표를 맡고 있으며 4명의 사내이사가 재직 중이다.
잡코리아에 등재된 기업정보에는 사원수 5명, 매출액 16억원으로 기재돼 있다. 아무리 자동화 설비가 잘돼 있더라도 검사 과정에선 사람의 손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나눔로또는 소규모 기업인 지비로터리에 모든 것을 맡겨 놓고 검사에 거의 개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눔로또 관계자는 “수백만장의 복권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복권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중간중간 검사복권을 끼워서 인쇄를 한다”며 “검사복권은 확인 후 파기해야 하지만 인쇄소 측 작업자의 실수로 일반복권에 섞여 일시적으로 시중으로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른 관계자는 “검사복권이 나온 판매점주 측이 이를 문제 삼아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하며 공갈·협박하고 있어 지난달 31일 경북지방경철청 고령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며 “해당 판매점에서 일반 소비자에게 문제의 복권이 판매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사무처 발행관리과 관계자는 “나눔로또 측에 검사용 복권 유출 원인과 개선책 등에 대한 답변을 달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회신을 받으면 구체적 원인 파악을 한 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복권위원회는 3기 복권수탁사업자(나눔로또)의 계약기간이 올해 12월1일로 종료됨에 따라 차기 복권수탁사업자 선정을 위한 사전절차를 밟고 있다. 오는 23~27일 조달청 나라장터를 통해 입찰제안서를 접수 받은 후 3월 중으로 차기 복권수탁사업자를 선정할 방침이다.
자격기준은 ▲계약체결 시점 납입자본금 400억원 이상 ▲최근 3년간 소프트웨어사업 수주실적 매년 200억원 이상 ▲구성주주 대표자와 최대주주는 ‘복권 및 복권기금법’을 위반해 처벌을 받은 적이 없고 공고일 기준 최근 5년 이내에 금고 이상의 자유형 또는 500만원 이상의 벌금을 받은 사실이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