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게임박람회 ‘지스타 2018’ 부스 전경. /사진=임한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5월 열리는 ‘국제질병분류기호 개정’(ICD-11)에서 ‘게임장애’ 항목을 신설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게임업계가 19일 성명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게임산업협회,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게임개발자협회 등 주요 게임업계단체는 이날 “의학계나 심리학계에서도 ‘게임장애’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린 바 없다”며 “게임장애를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는 임상적인 실험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는지 우려를 표한다”고 말했다.

WHO의 ICD-11 초안에 따르면 게임장애를 ‘다른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순위에 둬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 행위의 패턴’으로 정의한다.


진단 기준은 ▲게임에 대한 통제 기능 손상 ▲삶의 다른 관심사 및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 시 하는 것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 등 3가지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이런 정의와 진단 기준으로 20억명 이상의 일상 문화콘텐츠를 질병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 상식적인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며 “자의적 판단에 따라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장애 질환을 가진 것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게임산업 종사자들이 질병 유발 물질 생산자라는 오명을 쓰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