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해외매각에 반대하며 파업을 진행중인 전국금속노동조합 금호타이어지부(금호타이어 노조)가 문재인 정권을 향한 ‘대정부 투쟁’을 선언했다.
채권단이 더블스타에 매각 추진을 공식화한 가운데 노조는 기존의 투쟁방식으론 상황을 되돌리는 게 어렵다고 판단하고 정부가 적극 나서 해외매각을 저지해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해석된다.
노조는 9일 ‘문재인정권 대정부 투쟁을 선포한다’는 대자보를 내고 “노동자들의 고용, 생존권, 설비투자, 지역경제는 아랑곳하지 않는 문재인 정권을 규탄한다”며 “문 정부가 지향하는 사람중심, 노동 중심 사회를 건설하려면 먹튀 해외매각을 철회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회사의 정상화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만약 우리의 경고를 무시하고 해외매각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문재인 정권에 대한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노조가 정부를 향해 직접 요구하는 이유는 금호타이어 매각 협상에서 공개적인 정부의 목소리가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노조는 친 노조 성향의 정부가 나서 해외매각을 중단시켜 주길 바라고 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후보였던 지난해 3월18일 SNS를 통해 “금호타이어가 쌍용자동차의 고통과 슬픔을 되풀이해서는 안된다”며 “매각의 우선원칙은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노조는 이를 해외매각 반대입장이라고 해석한다.
다만 채권단의 이해는 다르다. 지난 2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정부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대통령께서 후보시절에 더블스타에 매각을 반대한 것으로 이해하고 있지 않다”며 “정부차원의 어떤 지시도 받은 바 없다”고 답한 바 있다.
채권단 한 관계자는 “문 대통령의 SNS 글은 해외매각 반대가 아니라 일자리를 지키는 것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라며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선 해외매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채권단이 제시한 노사 자구안 제출 ‘데드라인’은 이달 말까지인데 노조는 투쟁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9일 4시간 부분파업을 실시하고 해외매각 반대 집회를 실시했다. 조삼수 노조 지부장 등은 지난 2일부터 광주 광산구 영광통사거리 송신탑에 올라 고공농성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