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1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시장금리가 들썩인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대출금리를 부추기는 요인이다.
금융권에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연말에는 최고 연 6%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시장금리가 오르면 자산가격이 떨어지는 반면 대출금리가 올라 대출자의 이자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미 연준은 이날 워싱턴DC 본부에서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린 것은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이며 2015년 12월 제로금리를 끝낸 이후로는 6번째 금리인상이다.
연준은 올해 기준금리를 3차례 올릴 것이란 전망을 유지했다. 다만 내년 금리인상 예상 횟수는 2회에서 3회로 높이며 미 경기가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음을 보여줬다. 오는 2020년에는 두 차례 인상을 전망했다. 이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3.25~3.50%까지 높아진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1.50%다. 한미 정책금리가 역전한 것은 2007년 8월 이후 10년7개월 만으로 외국자본 유출은 물론 대출금리 인상까지 금융시장에 끼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5%까지 오른 상태다. KB국민은행의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받고 이후 변동금리가 되는 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3.80~5.00%다. 주담대 금리가 오른 것은 금리산정이 기준이 되는 코픽스 금리상승의 영향이다.
코픽스 금리는 지난 22일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0.3%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7월 1.47%였던 신규 기준 코픽스는 지난달 취합한 것 기준으로 1.77%까지 뛰었다. 잔액 기준 코픽스는 같은 기간 1.59%에서 지난달 1.75%까지 0.16%포인트 상승했다.
코픽스와 연동된 주택담보대출 금리 역시 시중은행별로 조정됐다. 지난 15일 코픽스 금리가 발표된 이후 KB국민은행은 신규 코픽스 기준의 주담대 금리를 3.26~4.46%로, 신한은행은 3.12~4.43%로 조정했다. 우리은행은 3.17~4.17%를 적용키로 했다.
시중은행의 대출금리 상승을 견인하는 요인은 금융채 금리다. 은행은 대출금리를 정할 때 AAA등급 5년물을 기준으로 삼는다. 5년물 금융채(AAA) 금리는 지난해 초 2.0% 수준에서 지난 21일 기준 2.72%까지 올랐다.
금융채는 한은의 기준금리 보다 빠르게 시장금리 영향을 받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또다시 오를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같은 추세라면 연말에 고정금리형 주담대의 최고금리가 연 6%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금융연구원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미국 금리인상에 연동해 함께 오르는 추세를 보였기 때문에 당분간 대출금리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미국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면 연내 주담대 최고금리가 6%를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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