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현대차그룹에 인수된지 약 5년 만에 자율경영체제를 갖게 된다. 지난 29일 열린 현대건설 정기주주총회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현대건설 등기이사를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정 회장의 현대건설 이사직 임기는 21일부로 만료됐다.

신규 사내이사로는 박동욱 대표이사 사장, 이원우 플랜트사업본부장 부사장, 윤여성 재경본부장(CFO) 전무가 선임됐다. 내부 이사진이 새로 꾸려지며 앞으로 현대건설의 자율경영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건설 사옥. /사진제공=현대건설
현대차그룹이 현재의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고 오는 7월 현대모비스 지배회사로 하는 지배구조로 개편하면서 현대건설의 경영에도 변화가 생길 전망이다. 우선 인수합병(M&A)에 있어 자회사가 공동투자해 타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현대차그룹은 2011년 현대건설을 인수한 당시 현대차 21%, 기아차 5.2%, 현대모비스 8.7% 등 3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현대건설은 현대엔지니어링 지분율이 38.62%에 달하는 최대주주로 현재로선 현대엔지니어링이 상장이나 현대건설과의 합병을 통해 우회상장 등을 할 가능성이 있다. 


순환출자구조를 해소하려면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주식을 인수하는 데 드는 자금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M&A 가능성은 현재로선 낮고 지배구조 개편 이후에도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6조8871억, 영업이익 9861억, 당기순이익 3716억원을 기록했다. 내년 수주목표는 지난해보다 10.1% 증가한 23조9000억원, 매출목표는 4.2% 늘어난 17조6000억원으로 세웠다.

정수현 전 사장을 대신해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신현윤 감사위원장(사외이사)은 "지난해 해외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국내 재건축사업 등이 호조를 보였다"며 "올해 사업목표를 달성하고 주주 등 이해관계자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