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1세대. 사진은 배우 오순택. /사진=영화 스틸컷

할리우드 1세대 한국인 배우로 유명한 오순택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미국 할리우드와 브로드웨이에서 1970~80년대에 활동한 원로배우 오순택씨가 4일(현지시간) 오후 3시20분 LA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극단 '적'의 이곤 대표는 페이스북에 "훌륭한 연기자이자 스승님이신 오순택 선생님이 LA에서 소천하셨다"고 전했다.

고 오순택 배우는 한국계 미국인을 제외하고 한국인이 할리우드에 첫 진출한 사례로 꼽힌다. 한국계 미국인 배우 1세대는 도산 안창호 선생의 장남인 필립 안(1905~1978)이다.
고인은 1933년 전남 목포에서 태어나 2남4녀 중 넷째로 자랐다. 연세대를 졸업한 고인은 1959년 국비 유학생으로 하버드 로스쿨 입학을 위해 미국에 떠났다. 그는 진로를 고민한 끝에 뉴욕 네이버후드 연극학교에서 수학한 후 미국에서 배우로 활동했다.

이후 고인은 1960년대 중반부터 '쿵푸' 등의 TV시리즈에 단역으로 출연하며 경력을 쌓다가 1974년 '007시리즈-황금총을 가진 사나이'에서 MI6의 동남아 현지 요원역을 맡으며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영화 '최후의 카운트다운', '뮬란'을 비롯해 다수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무대에 오르며 TV·연극을 비롯해 총 200편의 작품에 출연했다.


그는 2001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초빙교수로 고국으로 돌아왔고 서울예술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2008년 샌디에이고 아시아영화제는 그의 업적을 기려 '평생 공로상'을 수여했다.

오순택의 사망 비보를 접한 네티즌들은 "원조 한류스타, 낯이 많이 익은데 타지에서의 죽음이 안타깝다" "서울예대 학생이었는데, 교수님이 돌아가셨다니 깜짝 놀랐다. 편히 잠드시길" 등 고인의 명복을 빌며 죽음을 슬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