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사진=임한별 기자

조세포탈·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조 회장은 28일 오전 9시23분쯤 서울 영등포구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취재 포토라인에 섰다. 지난해 9월 자택공사에 회삿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경찰에 출석한 지 약 9개월 만이다.
조 회장은 국민들에게 한마디 해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상속세 미납 이유에 대해서는 “검찰에서 모든 것을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조 회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죄송하다”는 한마디만 남기고 조사실로 이동했다.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조 회장이 받고 있는 조세포탈·횡령·배임 등의 혐의에 대해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지난 4월30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하면서 수사에 나섰다.


관계당국은 조 회장과 그 형제들이 조중훈 전 한진그룹 회장의 해외재산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적법한 신고를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의 미납 상속세는 약 500억원이며 과태료 등을 포함하면 1000억원대를 웃도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번 조 회장의 소환조사에 앞서 그 형제들에 대한 조사를 이미 마무리한 상태다. 지난 25일 조 회장의 동생인 조남호 한진중공업홀딩스 회장과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조사가 진행됐다. 또 지난 26일에는 구속수감 중인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도 소환조사를 받았다. 최 회장은 조 회장의 또 다른 동생인 고 조수호 전 한진해운 회장의 부인이다. 검찰은 조 회장의 누나인 조현숙씨에 대한 조사도 진행할 방침이다. 현재 조현숙씨는 해외 거주 중이다.

조 회장은 조세포탈 외에도 부동산 일감몰아주기를 통한 횡령, 대한항공 기내면세품 납품 과정에서 ‘통행세’를 받는 방법으로 회사에 피해를 입힌 배임 등의 혐의를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한진가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왔다. 지난달 24일, 25일, 31일 등 3차례에 걸쳐 한진빌딩, 조 회장 형제들의 자택 및 사무실, 대한항공 재무본부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