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동맹국들에 이란산 원유수입을 전면 중단을 요구한 가운데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과 유럽연합(EU)이 요구안을 들어줄지 귀추가 주목된다.
26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유럽과 아시아 동맹국을 방문해 오는 11월4일 유예기간이 끝나기 전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전면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미 국무부 고위 관리는 이날 '동맹국들이 이란으로부터의 원유 수입을 '제로'(0) 수준으로 줄이도록 추진할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한 뒤,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이에 대해 면제를 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산 원유를 수입할 경우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에 미국과 무역전쟁 중인 중국은 사실상 거부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8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중국과 이란은 우호국가 사이로 우리는 각자 국제법상 의무 틀 안에서 정상적인 왕래와 협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무역과 에너지 부문의 협력을 포함한 정상 왕래와 협력은 논란이 될 여지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는 원유수입 중단을 수용하지 않을 방침으로 보여진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경우 미국과 무역 분쟁 중이라는 점에서 중국이 이란으로부터 더 많은 원유를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유럽연합도 미국의 이 같은 요구안을 따를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6일 유럽연합은 미국의 이란 제재에서 자국 기업들을 제외해 달라고 정식 요구하기도 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연합이 미국간 무역 분쟁이 현존하고 이란 핵문제에 대한 입장차가 확연히 갈리는 상황에서 유럽연합이 과거처럼 미국의 의지대로 움직일까 하는 점은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8일 이란 핵협정(JCPOA) 탈퇴를 공식 선언했다. 이후 이란 정부를 압박하기 위한 단독 제재를 계속해서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