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독소조항 수정해야"
"여성 관련 치안 수요 늘어나"
민갑룡 경찰청장이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증인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민갑룡 경찰청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수사권 조정안에 포함된 일부 독소조항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경 확대의 뜻도 거듭 강조했다. 

민 청장은 30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 경찰청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민 청장은 지난달 정부가 내놓은 수사권 조정안 중 경찰에 불리한 일부 내용을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민 청장은 "경찰이 종결한 수사 기록 등본을 복사해 검찰에 제출하거나 검사가 경찰에게 징계를 요구할 수 있는 내용 등은 국회 입법 과정에서 수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찰개혁위는 2020년부터 경찰대학 신입생 모집과 경찰간부후보생 채용 시 성별 제한 비율을 폐지하는 통합모집을 권고한 바 있다. 이를 순경 공채와 경력 채용 등 모든 입직 경로에도 적용하는 방안을 경찰은 고민 중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이 여성 경찰 확대의 뜻을 밝혔다. 사진은 충북 충주 중앙경찰학교 '제288기 졸업식' 현장으로 기사내용과 무관. /사진=뉴스1(경찰청 제공)

최근 국민적으로 부정적 여론이 일고 있는 여경 확대 방안에는 "여성과 관련한 치안 수요가 늘어나므로 경찰도 변화하는 게 맞다"며 강행할 뜻을 밝혔다. 
민 청장은 "선진국에서도 여성을 많이 뽑으라는 기준을 제시하고 남녀가 거의 동등한 조건 하에서 일하고 있다"며 "해외 여경 활동사례 등을 직접 보기도 하고 자료로도 봤는데 국민들이 걱정하는 수준의 큰 문제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경비나 교통 등 폭염에 고생하는 현장 경찰들을 위해 교대 주기를 짧게 바꾸는 등의 근무지침을 당부하기도 했다. 민 청장은 "최근 폭염 관련 근무지침을 일선에 내려보냈고 오늘(30일)은 일제 점검도 부탁했다"며 "예컨대 교대 근무 주기를 1시간에서 30분으로 바꾸고 냉감 스카프·조끼 배포, 그늘막 설치, 이온음료 섭취 등을 당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과 관련된 치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경찰조직의 인력 구성도 이에 맞게 변화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경찰은 힘을 쓰는 남성적 일이라고 생각되는데 이 사회 공동체의 거울이라 생각해야만 진정 시민의 경찰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