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계조계종 총무원장인 설정스님의 퇴진을 요구하며 41일째 단식 중인 설조스님이 건강상태 악화로 30일 병원으로 이송됐다.
설조스님은 지난달 20일부터 설정스님 퇴진과 종단 개혁을 주장하며 단식을 계속해왔다. 단식 중단은 설정스님이 최근 종단 의견을 들어 진퇴여부를 조속히 결정하겠다고 밝힌 뒤 나온 것이어서 이번 사태가 수습 수순으로 들어서고 있음을 시사한다.

설조스님의 주치의인 이보라 녹색병원 내과 전문의는 이날 "체중이 본래보다 15% 이상 감소했고 혈압, 맥박도 본래 본인의 혈압보다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좀 전에 쟀을 때 혈압이 110/60 정도인데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초응급 상황은 아니지만, 이 상황을 계속 지속하면 상당히 위험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맥박도 부정맥이 나타나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서 이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은 생명이 위험할 정도라고 판단돼서 더이상 단식을 유지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말씀드린 상태"라고 밝혔다.

이학종 설조스님 대변인은 "스님이 단식을 중단한다고 말씀한 것은 아니고 단식을 유지하고자 하는 의지를 꺾지 않았다"면서 "다만 너무 위급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단 더이상 여기서 모실 수 없다 결론을 냈고, 여러 보필하는 분들이 여러차례 설득해서 일단 병원으로 옮기는 것까지 허락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앞서 총무원장 설정스님은 지난 27일 "종단 주요 구성원들께서 현재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기 위한 뜻을 모아준다면 그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위한 길을 진중히 모색해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