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영락공원 추모관
영락공원 위탁업체가 불법을 자행하고 있지만 이를 관리 감독해야 할 광주광역시 도시공사가 추모관 관리에 손을 놓아 유가족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
10일 시 도시공사와 위탁업체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추석명절을 앞두고 광주 북구 효령동 추모관을 찾은 A씨 가족은 유족의 아픔은 뒷전인 채 돈벌이 수단만 생각하는 영락공원 위탁법인의 부도덕한 행태에 분노했다.

이전에 고인의 영전에 붙여놓은 꽃이 온데 간데 없이 사라져 위탁법인이 운영하는 매점에 문의한 결과, 보름정도 되면 꽃을 전부 수거한다는 말을 들었다.


A씨 가족은 "다른 유족의 유골 관리함에는 꽃이 붙어 있던데 왜 그러느냐"고 문의하자, 위탁법인 관계자는 "원칙은 유골함 앞에 부착물을 붙일 수 없다. 그래서 철거했다. 다른 곳도 지금 수거하겠다"며 수거용 비닐봉지를 치켜들며 불쾌하다는 태도를 취했다.

유골 관리함에는 유가족들이 고인을 기리고 추억하기 위한 편지와 꽃이 장식돼 있다. 감독기관이 방치한 사이 유골함 관리 권한이 없는 위탁업체가 불법으로 꽃을 판 뒤 다시 유골함에 부착된 꽃을 뜯어내는 저급한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 위탁법인인 H 영농법인은 설과 추석 명절, 어버이날 등 3차례에 걸쳐 1송이에 5000원에서 7000원짜리 생화를 팔아 1000여만원 가량의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추모관 식당, 비석, 명패, 유골함, 화분, 화장비 일부에 대해서도 수익을 올려 매년 회원들에게 수백만원의 배당을 하고 있다.

H 법인 관계자는 "유골함 관리는 도시공사에서 한다. 꽃을 붙이거나 떼는 것도 도시공사에서 하는 것이다. (꽃을 팔고 수거하는 일은) 원칙적으로 안 되는 거고… 앞으로 꽃을 팔지 않겠다"고 해명했다.

시 도시공사 영락공원관리사무소 관계자는 "꽃이 떨어져 청소하는 아주머니께서 치운 모양이다"라며 위탁업체를 두둔하는 행동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또 위탁법인이 '유족을 상대로 불법 꽃팔이로 부도덕하게 잇속을 챙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이 관계자는 "몰랐다. 위탁기관이 말을 잘 안 듣는다. 유족들이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위탁법인에 대해 지도 감독을 하겠다"고 말했다.

H 위탁법인은 10년 단위로 시와 협약을 통해 이권 사업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