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유튜브 전성시대다. 국내외 할 것 없이 엄청난 조회수와 구독자수를 자랑하며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1인미디어 시대다. 1인미디어가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덩달아 크리에이터가 인기를 얻고 있다. 개인 유튜브 채널 주제는 게임, 음악, 요리, 뷰티, 키즈 등 모든 분야를 망라한다.

영상을 올리는 작업 외엔 전문적인 기술을 요하지 않는 유튜브 특성상 일반인들의 접근성이 높아 젊은 층뿐만 아니라 4050세대와 그 이상 세대들도 유튜브를 즐기기 시작했다. 유튜브가 실생활형 플랫폼으로 급부상해 그곳에서 돈까지 벌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진만큼 도전정신과 호기심 넘치는 연예인들도 크리에이터와 BJ로 나서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연예인 유튜버 살펴보니

/사진=각각의 유튜브 채널 캡처

유튜브 크리에이터로 나선 연예인들은 셀수 없이 많다. 배우 신세경, 에이핑크 윤보미, 악동뮤지션 이수현, 박준형, 엠블랙 출신 지오, 가수 홍진영, 개그맨 김기수, 개그우먼 강유미, 배우 강은비 등이 유튜브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다. 
개그우먼 강유미는 연예인+개그맨 유튜버의 대표적인 성공사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녀가 운영 중인 '강유미의 좋아서 하는 채널'은 46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할 만큼 큰 사랑을 얻고 있다. 2000년대 후반 '개그콘서트' 이후 한동안 침체기를 겪었지만 'SNL 코리아',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를 거치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는 강유미는 유튜브채널 운영으로 활동의 돌파구를 찾은 셈이다.  

올해로 데뷔 8년차를 맞은 에이핑크 윤보미는 유튜브채널 '뽐뽐뽐'을 운영하고 있다. 윤보미는 유튜브채널에 뷰티팁과 다이어트 비법 공유 등 궁금증을 자아내는 주제들로 다채로운 영상을 선보이고 있다. 어느새 5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윤보미는 유튜버로사 입지를 굳히고 있다.

일상을 공유하고 싶다는 취지로 '브이로그'를 개설한 배우 신세경. 지난 6일 첫 영상을 올리며 유튜버로 도전을 시작한 신세경은 개설한지 얼마되지 않았음에도 27만3907명의 구독자를 모았다. 신세경은 강아지와 산책하는 등 소소한 일상을 공유해 팬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아이돌그룹 엠블랙 출신의 지오는 그룹 해체 이후 인터넷방송 BJ로 변신했다. 연예계 뒷이야기와 자신의 경험담 등 기존 BJ들과 차별화된 콘텐츠를 선보인 지오는 BJ 전향 10일만에 3000만원이 넘는 수입을 기록했다고 밝힌 바 있다.

'쌈바홍' 채널을 운영중인 트로트 가수 홍진영 또한 평소 관심이 많은 뷰티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가 못지않은 정보와 재미로 인기를 끌며 최근에는 본인의 이름을 딴 화장품을 론칭했다. 방송 못지않게 유튜브의 영향력이 막강하다고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그맨 김기수는 최초의 남성 뷰티 유튜버다. 화장하는 남성 콘셉트로 유튜브채널을 열었고 이것이 화제가 되면서 거꾸로 각종 뷰티 방송의 섭외를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왜 유튜브인가 

/사진=이미지투데이

TV와 1인 미디어의 경계가 점점 허물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예인들은 별다른 제약이 없는 1인 미디어를 통해 자유롭게 대중과 소통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를 내세우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정해진 포맷이 없는 1인 미디어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직접 콘텐츠를 제작하고 유튜브 이용자들과 편하게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연예인들은 유튜브를 매력적으로 느낀다. 
활동 통로가 막혔던 스타들에게 유튜브는 재도약의 기회가 되기도 한다. 프로그램의 폐지로 설 곳을 잃었던 방송인과 개그맨들이 SNS와 동영상 공유사이트, 팟캐스트 등 방송채널을 넓혀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 미디어연구센터가 20세 이상 성인 남녀 1218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7.8%가 유튜브 사용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이용자, 비이용자이거나 유튜브 영상을 다른 경로를 통해 이용하는 사람들을 합치면 전체 응답자 가운데 94.2%가 유튜브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한 동영상 감상뿐 아니라 뉴스 및 정보 검색시장까지 장악하며 포털을 밀어내는 유튜브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먼저 유튜브에 넘쳐나는 ‘하우투(HOW TO)’ 영상이라 할 수 있다. ‘~하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요리법, 화장법, IT기기 조작법 등 수많은 영상들 이용자들이 직접 시연해 올리고 공유하며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유튜브의 검색 기능 또한 많은 이들이 유튜브를 찾는 이유 중 하나다. 광고나 낚시성 콘텐츠가 많은 포털 검색과 비교해 유튜브에서는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글보다 영상에 익숙한 ‘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중반사이에 태어난 세대)’는 대중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콘텐츠보다는 개인화되고 전문화된, 자신들만을 겨냥한 새로운 영상에 열광한다.

뿐만 아니라 유튜브는 수익모델 또한 유튜브와 콘텐츠 제작·생산자(유튜브 크리에이터) 모두가 돈을 벌 수 있는 윈윈모델을 추구한다. 2007년 유튜브 콘텐츠에 광고를 붙이고 이에 대한 수익을 나누는 프로그램이 도입됐다. 콘텐츠 생산자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이 같은 정책이 콘텐츠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셈이다.

◆높아지는 유튜브 ‘인기’만큼 ‘우려’의 시선도

/사진=유튜브 메인화면 캡처

연예인의 합류로 1인 미디어의 영향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그만큼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연예인들의 유튜브 진출이 ‘불공정한 경쟁’이라는 것. 한 유튜버는 ‘이미 인지도와 팬층이 있는 연예인이 유튜브채널을 운영하면 구독자나 조회 수에서 이득을 볼 수밖에 없다. 상대적 박탈감이 든다’고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유튜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유튜브의 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 ‘추천시스템’(사용자의 선호를 분석해 볼만한 영상을 추천)의 부작용을 지적하기도 한다. 추천시스템은 이용자의 입맛에 맞는 동영상이 이어지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지만 자칫 편향된 내용의 콘텐츠로 흐를 우려가 있어서다. 

또한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자극적으로 제작하는 콘텐츠가 청소년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유튜브는 기본적으로 이용자들의 신고를 통해 제재를 가하는 자율규제 형식이다. 유튜브는 따로 가입하거나 요금을 내지 않아도 다양한 영상을 접할 수 있지만 비속어나 선정적인 영상 등은 교육적인 면에서 문제로 지적된다. 

뿐만 아니라 텍스트에 비해 내용 확인이 어렵고 기계적 차단이 까다로운 동영상 형식으로 가짜뉴스 등 허위정보를 만들어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플랫폼을 통해 유통시키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20대 이상 성인 1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34.0%가 '허위정보 혹은 가짜뉴스로 판단되는 유튜브 동영상을 직접 보거나 전달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73.8%가 '한국 사회에서 유튜브를 통한 허위정보 혹은 가짜뉴스로 인한 문제점이 매우 심각하다'는 의견에 동의했다.

◆혜택 아닌 '차별화' 필요
/사진=AOA 찬미 공식 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초등학생들 사이에선 장래희망 1순위로 크리에이터가 꼽히고 있다. 하지만 크리에이터로 성공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연예인이라고 해서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방송에서 쉽게 성공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과거 걸그룹 AOA 멤버 찬미가 '찬미찬미해'란 타이틀로 채널을 개설하면서 구독자 1만명이 되면 첫 콘텐츠를 공개하겠다는 공약을 내건 적이 있었다. 찬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독자 1만명이 모이면 더 많은 영상이!"라며 "도와주세요(굽신) 이미 많이 찍었단 말이에요. 제발 많은 홍보와 공유"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다수 네티즌들은 무리한 기획이 아니냐고 질타했다. 유튜브 구독자는 다양하고 흥미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면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것인데 콘텐츠를 공개하지도 않고 구독자 1만명을 채우려는 것은 연예인이란 인지도를 이용해 손쉽게 접근한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다른 유튜브 크리에이터들이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콘텐츠 제작에 심혈을 기울이는 것과 비교해 찬미의 '1만명 구독 시 콘텐츠 공개' 공약은 더욱 비난을 받았다. 

또한 후원금을 받기 위해 난폭운전을 생중계하다가 사고를 낸 1인 방송도 있었고 공공장소에서 소리를 지르며 욕을 퍼붓는 등 1인 방송의 사건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표현의 자유는 보장돼야 하지만 도를 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에는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그러나 TV에서는 좀처럼 할 수 없는 것들을 새롭게 보여주는 것. 이미 많은 유튜버들이 하고 있지만 연예인까지 가세하면서 인터넷방송 콘텐츠와 TV의 경계가 더욱 흐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인터넷방송이 TV를 바꾸는 경우도 생긴다. 따라서 인지도가 높고 영향력이 막강한 연예인들은 더욱 사명감을 가지고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