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L탱커(초대형 원유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VL탱커(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수주가 늘어날 전망이다. 유가 하락은 곧 탱커수요 증가를 불러왔다. 이에 누적 VL탱커 인도실적 1위 타이틀을 쥐고 있는 조선사 대우조선해양이 수혜를 누릴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국제유가와 VL탱커의 상관관계는 이렇다. 유가가 하락하면 석유수요가 늘어나고 원유를 실어 나르는 탱커 발주량도 증가한다. 2014년 10월 배럴당 100달러 수준이었던 유가가 단숨에 60달러선으로 급락한 당시 상황을 보면 그해 11월부터 이듬해까지 탱커 발주량이 두배가량 증가했다. 반대로 올해 상승세를 나타낸 유가의 움직임에 탱커 발주량은 차츰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떨어지고 있다. 배럴당 100달러까지 갈 것이라던 유가는 현재 50달러선 붕괴를 앞두고 있다. 지난 10월 초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배럴당 87달러를 넘어섰던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8주 연속 하락하며 지난달 27일(현지시간) 51.56달러까지 고꾸라졌다. 브렌트유 역시 배럴당 60달러까지 추락했다.


또한 VL탱커의 하루 연료소모량은 평균 100톤가량인데 신조선의 연료소모량은 60톤 수준인 점도 발주량 증가의 큰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VL탱커를 비롯한 탱커 중고선 해체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점도 발주량 증가를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현재 해체선가는 선령 15년 중고선가의 58% 수준인 1800만달러까지 따라잡았다. 이들 모두 탱커 발주량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그렇다면 탱커 발주량이 증가할 때 가장 큰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국내 조선사는 어디일까. 업계에서는 LNG선과 VL탱커가 주력선박인 대우조선해양을 꼽는다. 특히 대우조선해양은 누적 VL탱커 인도실적 1위를 자랑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난 10월 말 기준 선박 수주잔고 76척 가운데 LNG선과 VL탱커 두 선종의 비중은 83%”라며 “두 선종으로 구성된 수주잔고는 반복 건조효과를 극대화시켜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내년에도 LNG선과 VL탱커의 추가 수주를 통해 건조 효율성을 더욱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국 셰일을 비롯한 공급경쟁이 유가 하락을 유도하면서 석유수요 증가를 이끌고 있다”며 “2014년 하반기와 동일하게 이번에도 유가 하락은 전반적인 탱커 발주량 증가를 불러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누적 VL탱커 인도실적 1위 조선소 대우조선해양은 이번 탱커 발주 증가에 따른 상당부분의 혜택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