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 JOB'. 여러 수를 의미하는 N과 직업을 의미하는 잡(JOB)을 합친 신조어. 여러개의 직업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말로 N개의 잡을 가진 이들을 '엔잡러(N잡러)'라고 부른다. 평생직장, 평생직업의 개념이 점차 사라지면서 'N잡'은 열풍을 넘어 하나의 트렌드가 됐다. 본업만 하기엔 끼가 넘쳐나는 엔잡러 스타들을 살펴봤다.<편집자주>
"연예인은 수명이 짧아 투잡하는 경우가 많다." 과거 방송인 김성주가 '한식대첩2' 진행을 맡으며 한 말이다. 화려한 삶을 살 것 같지만 의외로 불안정한 수입 때문에 노심초사하는 연예인들. 대중의 인기를 먹고사는 직업인 연예인의 특성상 시청자의 눈과 마음에서 멀어지면 그 댓가는 고스란히 수입으로 이어진다. '영 앤 리치(Young and rich)' 이미 수입을 많이 벌어둬서 일은 취미로 해도 될 만큼 멋진 삶을 살고 있는 연예계의 성공한 CEO는 누가 있을까.
◆승리
‘위대한 승츠비’. 아이돌에서 사업가로 성공한 스타를 뽑으라면 가장 먼저 빅뱅 멤버 승리를 떠올리지 않을까. 승리는 연 매출 250억원을 벌어들이는 성공한 CEO다. 17개의 라멘집을 운영중인 승리는 최근 MBC ‘나 혼자산다’에 출연해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원어민 못지않게 구사하며 업무를 처리해 글로벌 사업가임을 입증했다. 라멘집 ‘아오리의 행방불명’은 물론 고급 프라이빗 바 ‘몽키뮤지엄’, 클럽 ‘버닝썬’을 운영중이다.
사업 성공비결을 알려달라는 질문에 승리는 "성공했다고 말하기 창피할 정도로 지금의 난 사업가로서 겨우 시작하는 단계다. 창업해서 사업해야겠다는 청소년이 없는만큼 자신감과 긍정적인 마음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본인만의 팀을 가지면 더욱 좋을 것 같다. 사업을 해서 혼자 해먹으려 하지 말고 단점을 상쇄해줄수 있는 팀을 찾으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드래곤
군 복무 중인 지드래곤은 제주 최대 복합 리조트인 제주 신화월드 내에 카페와 볼링장을 오픈했다. 카페의 이름은 ‘언타이틀드, 2017’.
이곳은 지드래곤이 론칭한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PEACEMINUSONE)의 로고에서 디자인을 착안해 만드는 건축물로, 그는 입대 전 제주도에 1년간 머물며 건축설계단계부터 내부의 콘셉트, 디자인, 인테리어까지 모든 것에 직접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운지 펍을 겸비한 볼링장의 이름은 볼링펍 액트(AC.III.T). 역시 제주에 온 가족이 함께 즐길 레저공간이 부족하다는 지드래곤의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YG의 설명이다.
이전에 본인이 운영하는 카페로 알려졌던 몽상드애월(카페)은 투자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리네민박’에도 나왔던 몽상드애월은 2015년 10월 제주시 애월읍 애월리에 오픈한 60평짜리 단층 건물로 지어진 커피전문점이다. 해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인테리어와 자연 경관을 살린 디자인이 특징이며 지드래곤이 운영하는 카페로 알려지며 외국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도 즐겨찾는 제주의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하지만 투자를 철회하면서 지드래곤은 투자형식으로 참여했고 실제 관리자는 따로 있었던 사실이 알려졌다.
◆이종석
‘사의 찬미’에서 열연해 찬사를 받은 배우 이종석은 지난해 10월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2층 규모의 카페 ‘89맨션’을 오픈했다. 1층은 커피, 디저트, 브런치를 즐길수 있으며 2층은 피자, 파스타 등을 맛볼 수 있는 레스토랑으로 꾸며졌다. ‘89맨션’은 탁 트인 유리창과 검정색 외벽 등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을 자랑한다. 뿐만 아니라 이종석이 캘리그라피 작업으로 직접 인테리어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았다.
이종석은 ‘하이컷’ 인터뷰에서 2017년 한해 동안 가장 잘한 일로 카페 개업을 꼽았다. 그는 “스케줄이 없어도 눈 뜨면 카페로 갈 때가 많다"며 ”카페 오픈은 숙원사업이었다. 연기 외에 관심을 가져본 게 거의 없어서 신세계가 열린 기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만큼 카페에 대한 애정도 남다른데 카페를 방문해 커피를 내리거나 직원들과 함께 할로윈 파티를 즐기는 등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유아인
고교시절 미술을 전공해 예술에 조예가 깊은 배우 유아인은 2014년 한남동에 위치한 주택을 개조해 종합 창작 스튜디오를 만들었다. 1층은 갤러리와 카페, 2층은 아틀리에와 테라스로 꾸며졌다. 공동대표 차혜영, 아티스트 권철화와 권바다, 포토그래퍼 김재훈 등 젊은 아티스트들이 머리를 맞대고 만든 '스튜디오 콘크리트'가 바로 그곳이다.
유아인은 "대중이 어려워하는 갤러리가 아닌 문턱이 낮은 카페 같은 개념"이라며 "이곳은 아티스트가 작업하는 모습을 보고 함께 교류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지향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유아인은 이태원에서 채식 위주의 수제버거 전문점을 운영중이다. 이 수제버거집의 이름은 ‘TMI’. 공동대표인 유아인은 직원들의 유니폼, 인테리어까지 직접 공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아인의 절친 배우 송혜교가 직접 그의 가게에 방문한 인증샷을 SNS에 올려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정준영
요식업 CEO로 변신한 가수 정준영. 정준영은 프랑스에서 '서울에서 파리로'란 콘셉트로 프랑스레스토랑 메종드꼬레(MAISON DE COREE)를 개업했다. 무려 3년이란 준비기간을 거친 끝에 오픈했는데 개업을 축하하기 위해 배우 유아인이 직접 방문, 우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정준영의 특별기획으로 파리 역사상 최초로 한인 미슐랭 원스타 셰프들과 함께 콜라보 메뉴를 선보였다. 레스토랑은 한국의 역동적인 에너지를 담은 인테리어와 불고기 비빔밥, 떡과 같은 한식을 현지인 입맛에 맞춰 코스로 제공되는 요리로 현지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한식을 프랑스인들에게 익숙한 코스요리로 풀어내고 현지인들의 입맛에 맞춰 이미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룬 모습이 그려졌다. “오랜 준비 기간 끝에 드디어 파리에서 제 레스토랑의 시작을 알린다. 한달 팝업 그리고 내년 오픈으로 달린다. 준비기간이 길었던 만큼 정말 행복한 순간"이라며 정준영은 꿈꿔왔던 레스토랑 오픈을 앞둔 남다른 감회를 밝히기도 했다.
◆조권
국내 1호 시리얼카페 ‘미드 나잇 인 서울’의 사장인 조권,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미드 나잇 인 서울’은 핑크색 벽과 아기자기한 인테리어로 SNS를 뜨겁게 달구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특히 애견동반 카페로도 알려져 인기를 끌고 있다.
전세계 각지의 시리얼을 맛볼 수 있고 시리얼 토핑 우유를 내 기호에 맞게 골라 먹을 수도 있다. 운이 좋으면 조권이 직접 서빙해주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
윤계상과 포토그래퍼 홍승현·김린용, 스타일리스트 김진규와 함께 영국에 여행을 갔다가 시리얼 카페를 보고 문을 열었다. 평소 이들과 가깝게 지냈던 조권이 카페 컨셉트가 마음에 들어 2호점을 내고 싶다고 하자 “아예 네가 맡아서 해보라”고 운영권을 넘겼다. 그렇게 2017년 5월 조권은 시리얼 카페의 사장이 됐고 이후 ‘조권 카페’로 불린다.
◆유연석
유연석은 이태원에서 외식 사업 중인 홍석천의 가게를 인수해 와인바를 오픈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차 갔던 포르투갈에서 생전 마셔보지 못한 와인을 접한 후 그 매력에 빠져 와인바 '루아 라운지'(Lua Lounge)를 열게 된 것. '루아'(Lua)는 포르투갈어로 '달'이라는 뜻이다. 식당이 건물 높은 곳에 위치해 이태원 거리에서 바라보면 달 간판이 둥글게 떠 있도록 연출했다. 그는 가구를 직접 만드는 등 실내 인테리어에도 관여했다.
건물의 3개 층을 쓰고 있는 '루아 라운지'의 매력을 느끼려면 7층의 테라스와 8층의 루프톱에 올라야 하며 그중 한 층은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며졌다. 이곳에서 영화 기술시사회가 진행되기도 했다.
안정적 수입과 함께 자신이 원하는 작품 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연예인의 사업진출은 장점을 갖고 있다. 친숙하고 신뢰도가 강한 이미지의 연예인이 운영하는 브랜드는 소비자의 신뢰도와 선호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연예인들의 외식사업은 입소문을 타고 'K푸드'산업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인기를 끄는 추세다.
한 연예관계자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단숨에 화제를 모으기도 하지만 더욱 까다로운 시선을 받는 것도 사실이다. 이들의 도전이 스타들의 과감한 도전을 바라보는 대중의 시각 자체를 바꿔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