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일 새해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신년사를 발표하는 모습./뉴스1 |
신문은 3일 '북남관계는 조미관계의 부속물로 될 수 없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말했다. 신문은 이날 '워싱턴 조야에서의 속도조절론'을 겨냥해 이를 비난하며 미국이 남북 민족 화합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해 12월 26일 열린 남북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의 착공식에 대해 "미국 때문에 착공식이 형식만 갖춘 반쪽짜리가 될 수밖에 없었다"라고 주장해 눈길을 끌었다.
북한 매체가 철도·도로 착공식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문은 우리 측이 대북 제재 문제 등으로 인해 착공식을 '사실상 착수식'으로 설명한 것을 들어 "행성의 그 어디를 둘러봐도 착공식을 벌려놓고 이제 곧 공사에 들어가는 것은 아니라고 선포하는 예는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또 "착공식에서 남측 관계자들은 '분위기가 조성돼야 실질적인 착공과 준공으로 나아갈 수 있다', '이번 착공식은 철도 연결을 위한 상징적인 첫 조치이다', '비핵화 문제가 전진하기 전에 남북관계 개선이 속도를 내는데 대한 미국의 불만이 더욱 커질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실제적인 공사는 많은 산을 넘어야 할 것이다'라고 구구한 설명을 달았다"라며 "착공식이면 착공식이지 실질적인 착공이 아니라는 것은 무엇이고 당사자들이 모여 공사를 시작하자고 선포했으면 그만이지 누구의 승인이 있어야 실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은 또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이는 참으로 외세가 강요한 또 하나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라며 "북과 남이 어떤 우여곡절 끝에 이번 착공식을 벌리게 됐는지 그 사연을 알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은 이야말로 현 북남관계의 축도(縮圖)라고 하면서 이 하나를 놓고서도 북남관계를 대하는 미국의 태도를 알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라고 비판적 입장을 밝혔다.
신문은 "북남관계와 조미관계의 정치 지형을 바꾼 조선반도의 거대한 지각변동과 함께 지난 한 해동안 북과 남 사이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놀라운 변화가 일어난 것만은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따지고 보면 형식은 있는데 내용은 없고 소리는 요란한데 실천은 없다는 격으로 거의 답보와 침체상태에 놓인 것이 바로 북남관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는 북남관계 개선 움직임을 환영한다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외쳐대고는 실제로는 북남관계 개선에 차단봉을 내리고 각방으로 제동을 걸어온 미국에 원인이 있다"라며 "북남관계 속도조절론을 내세우는 미국의 진짜 속심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신문은 "북남관계가 도대체 얼마나 전진했다고 조미관계에 맞추어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냐"라며 "북남관계가 이제 겨우 첫걸음을 뗀데 불과하다면 조미관계는 싱가포르 조미 수뇌회담 시점에서 한 발자국도 전진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속도조절론은 미국이 새롭게 들고 나온 대조선 적대시 정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북남관계가 미국의 전략적 이익을 해치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도움이 되고 절실할 수도 있다는 것은 지나온 한 해를 통해 미국이 더 깊이 느낀 문제였을 것이다. 미국은 북남관계를 대하는 태도를 바꿀 때가 됐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