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사진=뉴스1
KB국민은행의 노사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가 오는 8일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경영진 50여명이 총파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부행장과 전무, 상무, 본부 본부장, 지역영업그룹 대표 등 54명이 이날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 김남일·서남종·오보열·이계성 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18명과 본부 본부장 11명, 지역영업그룹대표 25명 등이다. 

경영진은 노조가 과도한 요구를 계속하는 상황에서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다"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는 데 노사의 뜻이 같다고 생각하고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대화를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즉각 강하게 반발했다. 노조 측은 "총파업을 앞두고 경영진이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데 직원과 노동조합은 무책임하게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행동'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사의 표명이지 아직 사표 수리도 되지 않았다"며 "정작 이번 노사갈등을 야기한 최고 경영자는 책임조차 지지 않고 힘없는 임원들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꼬리 자르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2일과 3일 협상 요구에도 사측은 전혀 응하지 않았다"며 "오히려 현재 지점장을 불러 모아 비상영업 대책을 마련하고 총파업에 직원들을 참여시키지 않을 방안들만 고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앞서 허인 은행장과 박홍배 노조위원장이 만나는 등 총파업 전 교섭을 진행했으나 입장 차만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노조는 오는 8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앞서 찬반투표에서 투표조합원 96.01%(1만1511명)는 총파업에 찬성했다. 국민은행은 고객 불편을 대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워 거점점포 운영을 준비하는 등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