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국민은행 노조원들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 모여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박홍배 노조위원장이 총파업을 선포하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총파업 선포식을 진행하고 오후 2시 일정을 마무리했다. 지난 2000년 옛 주택은행과 합병 반대 이후 19년 만에 단행한 파업이다.
지난해 9월 기준 국민은행 직원은 기간제 근로자 등을 포함해 1만7000명 수준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이번 파업에는 전국 각지에서 직원 9500명 안팎(사측 5500여명)이 참여한 것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은행 측은 5100명, 약 32%가 업무에서 빠진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경고성 파업 후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2차 총파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설에도 집단휴가를 계획 중이다. 3차 총파업은 2월 26∼28일, 4차 총파업은 3월 21∼22일, 5차 총파업은 3월 27∼29일로 예정됐다. 다만 사측과의 협상 타결을 위해 중앙노동위원회에 사후조정을 신청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계획이다.
박홍배 노조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임단협이 마무리되는 그 시간까지 매일 24시간 교섭 의사가 있다"며 "지난번 종료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절차에 이은 사후 조정신청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총파업으로 고객 불편을 끼쳐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고객 불편이 최소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이날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 영업점 1058곳을 정상 운영하고 411곳의 거점점포를 지정 운영했다. 거점점포로 선정된 곳은 서울 145곳과 수도권 126곳, 지방 140곳 등이다. 일부 영업점 이용이 어려운 고객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다. 노사 간 극적 타결에 이르지 않는한 총파업에 따른 혼란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국민은행 노사의 임단협 교섭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잇따른 파업 결정은 고객의 금융거래 이용에 불편을 줄 수 있어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국민은행의 영업점은 1057개, 고객수는 3000만여명에 달한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주재로 국민은행 노조 파업 관련 '확대 위기관리협의회'를 개최하고 비상대응계획(컨팅전시 플랜)을 가동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고객수, 자산규모 면에서 국내 최대 은행으로 그만큼 파업 영향도 크다"며 "은행 영업점 뿐 아니라 본점 시스템까지 파업으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기대응 메뉴얼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면밀하게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단협 타결이 장기 표류할 경우 문제가 발생하면 추가적인 조취를 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