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ICA는 17일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서 국립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 개원식을 갖고 센터 앞에서 내외빈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KOICA
KOICA는 17일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에서 국립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 개원식을 갖고 센터 앞에서 내외빈과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KOICA
정부 무상원조 전담기관 KOICA가 팔레스타인에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를 건립했다. 이 센터는 약물중독으로 고통 받는 팔레스타인 주민의 재활과 안정적인 사회 편입을 돕기 위한 의료시설이다.
KOICA 팔레스타인 사무소는 17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베들레헴시에서 '팔레스타인 국립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 개원식을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오랜 분쟁 지역인 팔레스타인은 주민 상당수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고 있고 이것이 약물중독으로 발전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다. 또한 안정적인 삶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발생하는 가정불화, 경제적 문제, 실업, 약물에 대한 잘못된 상식 등도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약물 중독을 심화시켰다.


문제가 되는 약물은 해시시, 헤로인, 코카인 등의 마약류다. 주로 해시시로 시작해 헤로인으로 종착되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합성마약, 흡인성 코카인인 크랙 및 주사제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으며 처방전 위조를 통한 벤조디아제핀, 코데인, 로라제팜, 기타 진통제의 약물남용 문제도 심각하다. 일부 약물중독자 중에는 주사기 공유 등으로 에이즈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이 역시 팔레스타인 정부의 고민 중 하나다. 

◆오랜 분쟁지역… 약물중독 심각

KOICA가 2017년 팔레스타인 서안·가자지구 내 15세 이상 남성을 대상으로 약물중독 현황 조사를 한 결과, 약물오남용 고위험군 환자, 즉 치료가 필요한 중독자가 2만6500여명이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만성 재정 부족으로 이에 대한 치료시설과 시스템을 충분히 제공하지 못했다. 하루 평균 한두 명의 약물중독환자가 병원 응급실을 찾지만 응급처치 외에 치료가 불가능하다.

현실적으로 이들 약물중독자는 병원이 아닌 다른 시설에서 별도로 관리되고 있다. 실례로 라말라주 교도소 수감자 300명 중 58명은 약물 중독자였다.

17일 개원한 팔레스타인 국립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 /사진=KOICA
17일 개원한 팔레스타인 국립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 /사진=KOICA
KOICA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이런 상황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2013년부터 2018년 12월까지 500만달러를 투입해 베들레헴에 국립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 건립과 각종 의료장비를 구입했다. 1층에는 외래진료실과 약국, 병원 운영을 책임지는 행정 시설이, 2층에는 20병상이 들어간 병동이 들어선다. 3층에도 30병상으로 구성된 병동이 마련된다.
◆약물중독 무상 치료… 재발방지 방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재활치료센터를 KOICA로부터 인수받으면 자치정부 주도로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를 찾는 환자를 위해 모든 치료를 무상으로 제공하고 약물중독 재발 방지를 위한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향후에는 KOICA와 팔레스타인 내 약물중독 재활치료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강사양성 연수를 실시하고 약물중독 재활치료 시설 확산 계획을 수립힌다. 아울러 의료소모품(시약 및 치료약제) 추가 지원과 수가 증축 등을 통한 추가 병동 또는 센터 증축도 계획하고 있다.

KOICA는 이번 약물중독 재활치료센터 건립으로 적어도 연간 150명의 입원환자와 450명의 외래환자를 치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약물중독환자에 대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치료가 필요한 팔레스타인 주민이라면 누구나 병원을 찾게 할 계획이다.

자와드 아와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 장관은 "수십년이 넘는 오랜 기간 분쟁과 갈등으로 약물에 의존해 살아갈 수밖에 없었던 사회 약자들이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의 사랑과 정성에 감사의 뜻을 표한다"며 "재활치료센터는 팔레스타인과 한국의 깊은 우정을 다시 확인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동기 주 팔레스타인 대한민국 대표사무소장은 "한국 정부와 KOICA는 기존 보건 시스템 내에서 약물중독자에 대한 체계적인 치료, 재활, 재발 방지를 어떻게 지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지 여부에 초점을 맞춰 이 사업을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팔레스타인 국민 중 소외되는 사람 없이 모두가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공급받을 수 있도록 더 관심을 갖고 도울 일을 찾아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