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에이바르와의 2018-201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홈경기서 리그 통산 400호골을 만들어 낸 리오넬 메시. 그의 전설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로이터
지난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에이바르와의 2018-201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9라운드 홈경기서 리그 통산 400호골을 만들어 낸 리오넬 메시. 그의 전설은 '현재 진행형'이다. /사진=로이터

‘기록 제조기’ 리오넬 메시가 새로운 기록을 추가했다.
지난 14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에이바르와의 2018-2019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라리가) 19라운드 경기서 리그 통산 400호 골을 터뜨렸다. 여느 때처럼 수비수 2명을 두고도 개인능력으로 자연스럽게 팀의 추가골을 뽑아냈다. 400번째 골은 리그 435경기 만에 달성한 대기록이다.

역대 유럽 무대를 통틀어도 메시 앞에 놓여진 선수는 우베 질러(406골), 지미 맥그로리(410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09골), 임레 쉬로서(417골), 페렌초 푸스카스(514골), 요셉 비칸(517골) 등 단 7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유럽 최상위 5대 리그로 범위를 압축하면 ‘세기의 라이벌’ 호날두만이 메시를 앞서고 있다.


어느덧 30대에 접어든 메시지만 여전히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펼치고 있는 만큼 그의 유럽 리그 최다 득점자 등극은 시간문제일 확률이 높다. 이번 시즌에도 메시는 16경기 동안 17골 10도움이라는 상식을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팀 선배 호나우지뉴 발끝에서 시작된 ‘전설’ (리그 1호골)

400의 시작은 약 1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5년 5월 FC 바르셀로나와 알바세테의 라리가 34라운드 경기에서 장발을 휘날리는 신인 선수가 후반 교체 투입 후 구단 역사상 최연소 데뷔 골을 터뜨렸다. 당대 최고의 선수였던 호나우지뉴가 건넨 환상적인 로빙패스를 가볍게 밀어 넣은 메시의 나이는 불과 17세였다.


당시 ‘외계인’이라 불리며 세계무대를 호령했던 호나우지뉴는 이때부터 메시가 본인을 뛰어넘어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것을 직감했다. 호나우지뉴는 2014년 글로벌 축구 전문매체 ‘포포투’와의 인터뷰에서 “이미 그때 메시가 나보다 좋은 선수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호나우두가 나에게 했던 것처럼 메시에게 좋은 영향력을 미치고 싶었다”고 밝혔다.

호나우지뉴의 생각처럼 메시는 ‘월드 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특히 2007년 4월 헤타페와의 코파 델 레이(국왕컵) 4강에서는 하프라인 부근에서부터 단독 드리블로 수비수 5명과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을 넣었다. 펠레와 함께 역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꼽히는 디에고 마라도나와 비견될 만한 득점이었다.

2008-2009시즌 호나우지뉴가 AC밀란으로 이적하면서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은 메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하에 기량이 일취월장했다. 총 51경기 동안 38골 17도움을 기록한 메시는 팀의 역사적인 ‘6관왕’에 기여하면서 생애 첫 발롱도르를 수상했다.

리오넬 메시(오른쪽) 이전에 FC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던 호나우지뉴. '외계인'이라 불리며 세계 축구 무대를 호령한 호나우지뉴였지만, 메시는 그가 인정한 '역대급 재능'이었다. /사진=로이터
리오넬 메시(오른쪽) 이전에 FC 바르셀로나를 이끌었던 호나우지뉴. '외계인'이라 불리며 세계 축구 무대를 호령한 호나우지뉴였지만, 메시는 그가 인정한 '역대급 재능'이었다. /사진=로이터

◆호나우두 넘어 게르트 뮐러까지 제쳐… 최고 반열 오르다 (리그 100호, 200호골) 
메시의 상승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팀의 리그 2연패에 기여한 2009-2010시즌에는 호나우두(1996-1997시즌)가 기록한 구단 리그 최다골(34골) 타이기록을 달성했다.

폭발적인 득점력을 발휘하기 시작한 메시는 순식간에 리그 100호골을 만들어냈다. 메시는 2010년 11월 라리가 12라운드 알메리아 원정 경기서 해트트릭을 터뜨리며 리그 154경기 만에 101골을 뽑아냈다. 이날 메시의 활약에 힘입어 8-0 대승을 거둔 바르셀로나는 1959년 라스 팔마스전(8-0 승리)이후 51년 만에 대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그러나 2010-2011시즌 득점왕의 주인공은 40골을 터트린 호날두의 몫이었다. 시즌 말미에 다소 페이스가 떨어진 메시는 31골에 그치며(?) 라이벌에게 라리가 득점왕 타이틀을 내줬다.

호날두에게 자극을 받아서일까. 절치부심한 메시는 2011-2012시즌 동안 누구도 범접할 수 없는 ‘대기록’을 작성한다. 해당 기간 게르트 뮐러의 67골을 넘어 시즌 73골을 넣은 메시는 라리가에서만 무려 50골을 몰아쳤다. 대부분의 선수가 평생 동안 달성하기 힘든 해트트릭을 해당 시즌에만 8차례나 해내며 만든 기록이었다.

이미 세자르 로드리게스(232골)를 제치고 구단 역사상 통산 최다 골 보유자로 등극한 메시는 바르셀로나를 넘어 역대 최고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메시는 차기 시즌에도 라리가에서 46골을 뽑아내며 ‘2시즌 연속 시즌 60골’이라는 전인미답의 기록을 만들었다.

한편 메시는 같은 기간 스페인 라리가 최연소 200호골 달성자로 등극했다. 2013년 1월 캄프 누에서 열린 오사수나와의 리그 21라운드 경기에서 사비 에르난데스의 패스를 한번의 원터치로 수비수 2명을 따돌리며 여유롭게 첫 골을 넣었다. 이후 페널티킥 상황에서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200골 고지에 오른 메시는 두 골을 추가하면서 본인의 기록을 자축했다.

이제 리오넬 메시(맨 위)를 제쳐두고 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역사를 논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그가 남긴 족적은 엄청나다. /사진=로이터
이제 리오넬 메시(맨 위)를 제쳐두고 FC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역사를 논하기는 어려울 정도로 그가 남긴 족적은 엄청나다. /사진=로이터

◆‘이타적인’ 득점 기계 메시, 라리가 최다 도움도 그의 몫 (리그 300호골)
2013-2014시즌 리그 28골에 그치며 잠시 주춤했던 메시는 이듬해 43골로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특히 해당 시즌 바르셀로나는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네이마르로 이뤄진 ‘MSN’라인을 구축하면서 유럽 축구 역사상 최초로 2차례 ‘트레블’을 달성하는 위업을 이룬다. 2014 브라질 월드컵서 조국 아르헨티나를 준우승까지 이끌었던 메시는 그 공헌을 인정받아 생애 5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한다.

라리가 득점왕 3회 수상, 라리가 도움왕 2회 수상,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5회 수상, 유러피언 골든슈 3회 수상, 라리가 통산 23회 해트트릭 등 이 모든 업적을 이룰 당시 메시의 나이는 불과 27세에 불과했다.

이듬해 2월 메시는 스포르팅 히혼과의 리그 원정 경기서 라리가 최초로 통산 300골 고지를 밟았다. 전반 24분 리그 300호골을 터뜨린 메시는 10분 후 수아레스의 패스를 왼발 아웃프런트 슈팅으로 연결하며 멀티 골을 뽑아냈다.

메시는 일주일 전인 셀타비고전에서 이미 대기록을 달성할 수 있었다. 전반 28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라리가 299번째 골을 만든 메시는 후반 36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대기록 완성을 눈앞에 뒀다,

그러나 이때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다. 키커로 나선 메시가 볼을 옆으로 살짝 흘리면서 수아레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메시의 볼 터치 후 문전으로 재빨리 쇄도한 수아레스는 리그 23호골을 터뜨리며 호날두를 제치고 득점 선두로 나서게 됐다.

이후 메시는 네이마르와 함께 수아레스에게 페널티킥 기회를 양보하면서 그의 생애 첫 라리가 득점왕 등극을 지원했다. 메시의 배려로 수아레스는 40골로 리그를 마무리하면서 7시즌 만에 메날두의 독주를 막아내고 새로운 피치치(라리가 득점왕)의 주인공이 됐다.

이처럼 최고의 스코어러인 메시는 언제든지 동료의 골을 만들어낼 수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400골을 넣는 동안 라리가 역대 최다인 159개의 도움을 올린 기록이 이를 증명한다. ‘찬스 메이킹’은 호날두와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역대급 재능과 숱한 신기록을 보유한 ‘이기적인’ 메시는 역설적으로 가장 이타적인 ‘득점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