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2019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 개박식 모습./사진=뉴스1DB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지난 17일 2019코리아그랜드세일 행사 개박식 모습./사진=뉴스1DB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지난주 개막한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전국에서 한창이다. 외래 관광객과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각종 할인혜택, 문화콘텐츠 체험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909개 업체가 참여하며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하지만 정작 축제에 참여한 대형 유통업체들의 속내는 복잡하다. 행사 참여로 인한 실익이 크지 않은 데다 새 프로모션 기획으로 부서 업무만 쌓인다는 불만이다. 결국 대부분의 대형 유통업체들은 이번에도 코리아세일페스타처럼 참여에 의의를 두는 분위기다.

◆올해로 10회째… 909개 업체 참여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방문위원회가 함께하는 '2019 코리아그랜드세일'이 지난 17일 막을 올렸다. 올해 축제는 '여행하고(Travel), 맛보고(Taste), 만져보고(Touch)'를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인 총 909개 업체(교통 16·식음 504·숙박 218·쇼핑 59·체험 68·기타 24개)가 참여한 가운데 다음 달 28일까지 총 43일간 열린다.

외국인 관광객이나 주한 외국인은 국내 주요항공사와 숙박업체, 대형쇼핑몰, 면세점, 음식점 등 참여 업체를 이용하면 할인혜택을 받는다. 또한 올해는 여행과 체험 콘텐츠를 더욱 강화해 단순 쇼핑보다 한국 자체를 알리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다.

문체부 측 관계자는 "올해로 10회째를 맞은 코리아그랜드세일은 그동안 너무 쇼핑 분야 할인만 강조돼왔다"며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문화체험 혜택을 통해 한국관광의 매력을 전달한다는 본 취지를 제대로 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문체부와 한국방문위원회는 지난 9월부터 국내외 박람회 설명과 온·오프라인 홍보를 전방위적으로 진행하며 이번 행사개최에 큰 자신감을 보여왔다. 기업들의 자체 참여 신청율도 매우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행사 시작 후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주말,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동거리에 평소보다 많은 인파가 몰렸다. 문체부는 앞으로 설연휴까지 열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참여 안하자니 '눈치' 보이고...

하지만 대형 백화점이나 면세점 등을 보유한 일부 유통업체들은 이번 행사 참여에 의의를 뒀다는 반응이다. 원체 외래 관광객 방문이 많아 특별한 할인 프로모션이 필요없다는 것. 국내 주요 백화점들은 이번 행사기간동안 외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금액대별 상품권 증정, 일정금액 이상 구매 시 할인 또는 적립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사진=뉴스1DB
명동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사진=뉴스1DB

A백화점 관계자는 "연중 실시하는 브랜드별 할인 프로모션이 따로 있는 상황"이라며 "국가적으로 진행되는 행사인 만큼 참여를 안할 수는 없어 급하게 프로모션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형 유통업체 관계자는 "매년 초에는 그랜드세일로, 연말에는 코리아세일페스타 참여로 관련부서가 바빠진다"며 "대형사의 경우 정부 눈치를 안볼 수가 없다. 우리 입장에서는 별로 실익이 많은 행사는 아니다"고 밝혔다.

매년 말 진행되는 코리아세일페스타는 생각보다 적은 할인폭으로 소비자 외면을 받아온 지 오래다. 참여업체들이 갑작스런 상품 세일강요에 부담을 느껴 할인폭을 최대한 줄이거나 이월상품에만 혜택을 제공하는 등 오히려 소비자 역풍만 거세졌다.

당시 유통업체들은 "생산 때부터 코리아세일페스타용 제품을 만들면 가격대를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갑자기 출시된 제품 가격을 낮추는 건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결국 코리아세일페스타는 매년 정부가 대국민 할인행사에 유통업체들을 억지로 우겨넣고 있다는 비판만 낳는 실정이다.

◆"차라리 '유커' 마음 돌릴 행사나 열어라"

국내 주요 면세점도 중국보따리상과 일본, 중동, 동남아시아계 관광객 발길이 1년 내내 이어지는 상황이라 새로운 할인기획을 진행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또한 국내 쇼핑관광객의 경우 대부분 입소문을 탄 주요 쇼핑몰 위주로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행 에이전시 관계자는 "쇼핑 때문에 한국을 방문하는 관광객은 명동이나 잠실 등 정해진 방문루트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행사 때문에 관광객 루트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에서는 오히려 최근 악화된 한·중 관계에 초점을 맞춘 행사가 필요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정부의 보따리상 규제로 국내 면세업계가 비상이 걸린 상황"이라며 "할인행사를 국가적으로 유치하는 것보다 사라졌던 유커(중국인 단체관광객)를 다시 유입시킬 새로운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나았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