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에 취하고 맛에 반하고
| 한국차박물관 인근의 몽중산다원. /사진=한국관광공사 |
박물관은 1~3층 전시실과 5층 전망대로 구성된다. 1층 ‘차 문화실’만 둘러봐도 차에 관한 책 한권 읽은 듯한 기분이 들 정도로 차에 대한 내용을 상세히 보여준다. 보성에서 차가 본격적으로 재배된 시기는 일제강점기로, 일본 차 전문가들이 전국에서 차를 가꾸기 좋은 지역을 찾다가 보성에 녹차 씨앗을 심었다. 해방 후 방치된 차밭을 1957년 장영섭 대표가 인수해 대한다업주식회사를 설립, 보성의 차밭 역사가 이어졌다.
‘녹차 수도’라고 불리는 보성은 전국 단일 시군에서 차 생산 규모가 가장 크다. 주변 지역보다 표고가 높아 일교차가 큰데다, 해양성기후 영향으로 차나무가 잘 자라는 환경을 갖췄다. 안개가 끼는 날이 많아 습도가 높으니, 차나무에 충분한 수분도 공급할 수 있다. 이런 강점을 갖춘 보성 차는 ‘우주에서 마실 수 있는 음료’로 선정됐다. 1층 차 문화실을 둘러보면 보성녹차군수품질인증제와 지리적표시제, 국제유기인증 등 보성 녹차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차 재배에서 수확까지 생산과정을 디오라마로 만들어, 어린이도 이해하기 쉽다.
| 차 재배에서 수확까지 쉽고 재미있게 표현한 디오라마. /사진=한국관광공사 |
1층과 2층이 눈으로 공부하는 공간이라면, 3층 ‘차 생활실’은 몸으로 배우는 자리다. 차 마시는 예절을 배우고 차향에 빠져본다. 장난꾸러기 학생도 이곳에 오면 점잖아, 다관에 물을 따르는 동작부터 다르다. 차에 쓴맛과 단맛, 신맛, 매운맛, 떫은맛이 있다는 말씀에 차를 머금고 진지하게 음미한다. 차를 마시고 다식까지 맛보면 다례 수업이 끝난다. 다례 체험을 하고 싶다면 주말에 방문한다.
차 만들기 체험에 참여해도 좋다. 한국차박물관 옆에 ‘차만들어보는곳’이 있다. 이곳에서 차 만들기, 차 음식 만들기, 녹차 천연 화장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차 음식은 녹차떡케이크나 홍차스콘을 만들고, 천연 화장품은 스킨&로션, 스킨&미스트, 보습크림, 오일&향수 중 선택해서 만들 수 있다. 재료 준비를 위해 예약이 필수며 15명 이상 신청 가능하다.
| 찻잎 모양으로 만든 복합 문화 공간 ‘봇재’의 외관. /사진=한국관광공사 |
한국차박물관을 돌아본 뒤에는 봇재로 향한다. ‘무거운 봇짐을 내려놓고 잠시 쉬어 가다’라는 뜻이 있는 봇재는 보성읍과 회천면을 넘나드는 고개 이름이자 보성군이 2015년 11월에 개관한 복합 문화 공간이다. 1층에는 보성역사문화관이 자리해 보성의 역사와 명물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2층에는 뽕잎도라지그린티, 레몬그라스그린티 등 보성 차를 바탕으로 만든 차를 선보이는 카페와 마켓이 있으며, 3층에는 보성의 자연을 테마로 한 에코파빌리언이 마련됐다.
| 녹차해수탕을 즐길 수 있는 율포해수녹차센터. /사진=한국관광공사 |
| 태백산맥문학관 2층에 독자들이 <태백산맥>을 필사한 노트를 모아놓은 공간. /사진=한국관광공사 |
한 가지 더. 겨울철 벌교에서 꼬막을 먹지 않으면 섭섭하다. 가을부터 봄까지 제철이기 때문이다. 벌교 꼬막은 삶기만 해도 맛있다. 다양하게 맛보고 싶다면 무침과 탕수, 전에 탕까지 나오는 꼬막정식을 추천한다.
| 벌교 꼬막으로 만든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 수 있는 꼬막정식. /사진=한국관광공사 |
<당일 여행 코스>
문학기행: 한국차박물관→봇재→율포해수녹차센터→태백산맥문학관→홍교
사찰기행: 한국차박물관→봇재→율포해수녹차센터→대원사→대원사티벳박물관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날: 한국차박물관→봇재→율포해수녹차센터
둘째날: 태백산맥문학관→홍교→대원사→대원사티벳박물관 <사진·자료제공=한국관광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