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지난 9월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6 기후산업국제박람회' 삼성전자 부스에 전시된 ‘EHS 올인원'.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히트펌프를 앞세워 냉난방 전기화 시장 확대에 나선다. 양사는 국내 생산 기반을 강화하고 다양한 주거 환경으로 적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7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한국형 녹색대전환(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EHS 올인원' 히트펌프 보급을 확대하기 위한 국내 공급 기반 구축 및 단계별 사업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



박승희 삼성전자 CR담당 사장은 이날 발표에서 "정부의 난방 전기화 정책에 발맞춰 2027년까지 국내 공급 기반을 구축하고 2028~2029년 전국 단위 보급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며 "2030년부터는 국내에서 축적한 기술과 보급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HS 올인원은 공기 냉방과 바닥난방, 급탕을 실외기 한 대로 처리하는 통합 설루션이다. 실외기 설치 공간이 협소한 아파트 환경을 고려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대형 빌딩 공조 시스템에 주로 쓰이던 '열회수 기술도 적용됐다. 여름철 냉방 운전 시 배출되는 폐열을 회수해 온수 생산에 재활용하는 구조다. 스마트싱스 앱을 통해 냉난방과 온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원격 제어도 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 전 다양한 환경에서 현장 실증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부터 제주시 도남동 실제 거주 단독주택에서 EHS 올인원의 성능·에너지 효율·사용 편의성을 종합 검증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 삼성물산 주거성능연구소에서는 아파트와 동일한 환경을 구축하고 전력 소비량, 운전 소음 등 세부 실측 데이터를 분석 중이다.



주요 건설사들과 협력해 ▲평형별 냉난방 수요 ▲온수 공급량 ▲실외기실 규격 등을 반영한 맞춤 설계 및 시공 표준 솔루션을 마련하고 시범 적용도 추진한다. 제품 설치뿐만 아니라 설치·유지보수 체계도 공고히 해나갈 방침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정부·산업계와 지속 소통하며 EHS 올인원의 공동주택 보급에 필요한 제도와 인프라 개선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K-GX 전략 국민보고회에서 히트펌프를 중심으로 한 중장기 로드맵을 발표했다. 회사는 창원공장을 중심으로 국내 히트펌프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주거 유형별 히트펌프 전환 및 에너지 최적 관리 표준화를 통해 공공임대주택부터 신축·기축 공동주택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LG전자는 히트펌프·가전홈에너지관리시스템(HEMS)·ESS·태양광 발전 등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연결하는 에너지 자립형 모듈러 주택 '스마트코티지'를 대표 모델로 제시했다. 스마트코티지는 주거 공간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것을 넘어 에너지 생산·소비를 최적화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에너지 자립도를 높일 수 있는 미래형 주거 설루션이다.

LG전자는 에너지 자립형 주거모델이 새로운 산업 성장과 에너지 복지 확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히트펌프와 에너지 자립형 주택 산업을 기반으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중소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어촌 등 에너지 취약지역을 중심으로 히트펌프 보급도 확대한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사장은 "화석연료 중심의 난방 체계를 고효율 히트펌프로 전환하고 에너지 생산·저장·소비를 통합 관리하는 에너지 최적화가 핵심"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