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전상비약을 두고 복지부와 약사회가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편의점업계가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사진=박철중 기자 |
대부분의 약국과 병·의원이 문을 닫는 연휴 기간 편의점의 안전상비의약품 판매량은 증가한다.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지난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편의점의 안전상비약 판매 추이는 추석 연휴 기간 동안 직전 주보다 약 168% 급증했고 설 연휴 기간에도 114%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CU(씨유) 관계자는 “안전상비약 판매 추이를 살펴본 결과 공휴일(연휴), 심야시간 등 약국 이용이 불가능할 때 판매양이 늘었다”며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의 매출이 하루 중 30%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는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상비의약품 종류나 가짓수가 부족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안전상비약은 소염진통제·종합감기약 등 13종이다.
고려대산학협력단 최상은 교수팀이 진행한 ‘안전상비약품 판매제도 시행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안전상비의약품에 품목 확대에 대해 ‘부족하므로 확대해야 한다’는 응답자가 43.4%, ‘축소해야 한다’는 2.9%로 조사됐다. 최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6.8%가 편의점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답했다.
편의점 안전상비약 판매와 관련한 소비자 불만사항으로는 ‘필요한 의약품이 구비돼있지 않다’ ‘비치된 약 종류가 적다’ ‘한 번에 구입 가능한 분량이 적다’는 의견이 많았다.
반면 편의점업계는 안전상비약 관련 정부와 약사회가 대립하는 상황에서 한쪽 편을 들어주는 모양새가 될까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정부와 약사회의 대립각이 좁혀지기까지 상황을 관망하겠단 태도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 전체 매출에서 안전상비의약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1%로 극히 미비하다”며 “편의점업계에서는 상비약을 ‘미끼 상품’보다는 ‘소비자 편익’을 향상하는 상품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편의점업계는 2012년 5월 약사법 개정 이후 11월부터 24시간 운영 편의점에 한해 총 13종의 안전상비의약품(감기약 2종, 해열진통제 5종, 소화제 4종, 파스 2종)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부터 보건복지부는 제산제, 지사제 등으로 편의점 판매 안전상비의약품 품목의 확대를 추진했으나 대한약사회의 반발로 결론짓지 못했다. 소비자 편익과 의약품 안전에 대한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 현재 무기한 보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