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주 NXC 대표(오른쪽)와 넥슨 판교사옥. /사진=넥슨, NXC |
◆기·승·전·텐센트? "아무도 모른다"
투자은행(IB)업계는 NXC 매각가가 최대 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NXC가 매물로 나오면서 넥슨주가가 큰 폭으로 치솟았기 때문. 변동성을 고려해도 매각가는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기준 천문학적인 매각가 때문에 텐센트와 알리바바 같이 자금력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이 인수주체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텐센트의 경우 넷마블, 카카오, 크래프톤 등 주요 국내게임사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현재까지 가장 유력한 후보군이다.
인수의지를 밝힌 넷마블과 카카오의 경우 텐센트가 지분을 확보한 이상 중국자본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넷마블은 “해외 매각시 대한민국 게임업계 생태계 훼손 및 경쟁력 약화가 우려돼 국내자본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텐센트가 17.7%의 지분을 확보했다. 카카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텐센트가 6.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2대 주주 역할을 한다.
컴투스, 스마일게이트, 크래프톤 등 해외시장 노하우가 풍부한 국내기업도 컨소시엄 등을 통해 인수주체가 될 수 있다. 특히 컴투스는 ‘서머너즈 워: 천공의 아레나’가 북미시장 등 해외에서 수년째 흥행가도를 달리는 등 전체 매출 가운데 80% 이상을 해외에서 벌었다. ‘배틀그라운드’의 글로벌 흥행으로 몸값을 높인 크래프톤도 해외서비스 역량을 인정받은 기업이며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시장에서 ‘크로스파이어’로 지난해 4월 기준 누적매출만 96억달러(약 10조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은 넥슨 인수를 공식화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인수후보에서 열외돼 있다. 삼성전자 역시 투자설명서(IM)를 받았다고 알려졌으나 “확인된 사실이 없다”며 한 발짝 물러난 상황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넥슨 일본법인만 인수해도 6조원이 넘는 자금을 동원해야 하기 때문에 다자간 컨소시엄 형태가 유력하다”며 “컨소시엄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간 눈치싸움이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넥슨은 왜 매력적일까 "개발·유통 시너지"
그렇다면 넥슨은 왜 매력적일까. 텐센트 입장에서는 넥슨 일본법인과 넥슨코리아를 통해 유저 1인당 결제금액(ARPU)이 높은 한국과 일본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다. 던전앤파이터로 인해 넥슨에 지급하는 로열티 1조원도 아낄 수 있다.
알리바바의 경우 커머스로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게임 등 콘텐츠 분야가 약점으로 지적돼 왔기 때문에 넥슨 인수가 적기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중국내 2위사업자인 넷이즈도 넥슨을 인수해 몸집을 불린 후 텐센트와 정면 승부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출 수 있다.
넥슨의 강점은 퍼블리싱과 개발능력이다. 많은 개발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으며 일렉트로닉 아츠(EA), 밸브, 크라이텍 등 해외 유명게임사와 협업관계를 맺은 상태다.
국내 게임기업의 경우 넥슨을 인수하면 업계 1위사업자의 자리를 꿰찰 수 있다. 넥슨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연매출 2조원을 넘어서며 N사 가운데 나홀로 성장을 이뤘다. 해외사업을 확장하려는 넷마블과 카카오를 비롯, 국내기업이 군침을 삼키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외 퍼블리싱 및 개발작의 지적재산권(IP)를 흡수하는 한편 개발인력 및 조직을 그대로 승계해 자사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IB 관계자는 “중국자본도 경계 대상이지만 국내 게임업계에 가장 좋지 않은 시나리오는 글로벌사모펀드의 인수일 것”이라며 “칼라일, KKR, TPG, MBK파트너스 등의 사모펀드 가운데 현재 MBK파트너스가 가장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