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쇼핑’ 이커머스가 전성시대를 맞았다. 이커머스시장은 지난해 거래액 100조원을 넘어서며 유통업계 열풍을 넘어 핵심으로 자리했다. 이커머스가 쇼핑 대세로 뜨자 기존 업체와 대기업 간 밥그릇 다툼으로 시장은 올해 더욱 치열해질 기세다. <머니S>는 국내 이커머스업계를 조명했다. 또 업체 간 전략을 살펴보고 IT기술과 결합한 이커머스의 미래를 내다봤다. <편집자주>

[이커머스 어디까지 왔나-상] ‘차별화’가 승부 가른다


‘싼 가격’을 앞세운 이커머스(전자상거래)업계의 생존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국내 소매시장 매출이 온라인으로 급속히 기울면서 이커머스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유료 회원제로 충성고객 확보에 나서는가 하면 타임세일을 강화해 매출 상승 재미도 톡톡히 보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사진=이미지투데이 @머니S MNB, 식품 외식 유통 · 프랜차이즈 가맹 & 유망 창업 아이템의 모든 것
◆이커머스 100조 시대… 생존전쟁 본격화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78조2000억원 규모였던 온라인쇼핑시장 규모는 지난해 사상 처음 100조원을 넘어섰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와 중국의 광군제가 있었던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 거래액은 10조6293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급증했다.

1~11월 누적거래액은 101조9094억원에 달한다. 12월까지 합산하면 1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7년 대비 약 20% 성장한 수치다. 일련의 성장세를 감안하면 업계는 올해 이커머스시장 규모가 지난해보다 20.8% 성장한 134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의 무게추가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한 영향이다. 지난해 11월 온라인쇼핑이 전체 소매판매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5%로 1년 새 2.7%포인트 늘었다. 국내 주요 유통업체 매출 중 온라인 비중도 지난해 6월 말 기준 37.5%까지 치솟았다. 오프라인업태가 수년째 답보 상태에 머문 것과 대조적이다.


100조원 ‘이커머스 전쟁’, 승자는?
시장 성장이 이어지면서 이커머스업계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졌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쿠팡이다. 쿠팡은 지난해 말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조성한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이 넘는 투자 유치를 받으며 ‘한국판 아마존’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적자를 내더라도 규모를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쿠팡의 지난해 매출액은 5조원으로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했고 올해는 8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쿠팡의 핵심인 로켓배송에 대한 공격 투자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현재 쿠팡 물류센터는 연면적으로 축구장 151개를 합친 수준. 올해는 물류센터 규모를 두배 이상 넓힐 계획이고 로켓배송상품도 500만종 이상으로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위메프 역시 지난해 거래액이 전년보다 2조원 늘어난 5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위메프는 판매수익 대부분을 가격을 낮추는 데 재투자해 지난해 하루 평균 1억원이 넘게 팔린 상품만 2083개에 달하는 성과를 거뒀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경기도 화성에 물류센터를 구축하는 등 통합배송 서비스를 준비 중이고 11번가도 지난해 국민연금 등에서 5000억원을 유치해 독자생존에 나섰다. 11번가는 수익구조를 개선해 올해 첫 흑자전환을 하는 것이 목표다.

전문가들은 업체들의 출혈경쟁이 가져올 수익성 악화가 고민이지만 온라인시장 규모가 확대되면서 이커머스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료회원제, 타임세일… 서비스 경쟁 치열

고객 확보를 위한 업체들의 서비스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것이 유료회원제서비스다. 유료회원제는 월 혹은 연간 일정 회원료를 받고 할인쿠폰, 적립금,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상품몰 등 특화서비스를 제공한다. 업체는 단골확보와 고객 DB를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이 있고 소비자는 회원가 이상의 혜택을 받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이베이코리아는 업계 최초로 유료회원제서비스 ‘스마일클럽’을 론칭했다. 연회비 3만원을 내면 ▲추가 포인트 적립 ▲할인 쿠폰 ▲무료 배송 ▲유료 회원만을 위한 할인 이벤트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에 질세라 쿠팡과 티몬도 유료서비스를 시행했다. 쿠팡은 지난해부터 유료회원제 서비스 ‘로켓와우’를 운영 중이다.

로켓와우는 월 2900원의 회원비를 지불하면 로켓배송 상품에 한해 무료 배송과 무료 반품이 가능하며 서울과 주요 수도권 지역에서는 프리미엄 신선식품 새벽 배송도 받을 수 있다. 티몬은 유료 서비스인 ‘슈퍼세이브’를 선보였다. 월회비 5000원을 내면 리워드 적립금과 유료회원만 구매 가능한 특가 상품딜을 제공한다.

타임세일서비스에도 업체들이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월간 십일절’ 행사를 통해 타임세일서비스에 가세했다. 이 행사는 매월 11일 각각 다른 쇼핑테마로 진행되며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매 시간마다 특가 타임딜이 실시된다.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_사진제공 티몬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상품을 구매하고 있다_사진제공 티몬
이에 앞서 티몬과 위메프는 특정일에 맞춰 대대적인 할인을 선보이는 타임세일을 강화해 고객 유입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티몬은 지난해 12월부터 매주 월요일 ‘티몬데이’를 열고 있다. 티몬은 ‘티몬데이’ 시작일인 지난해 12월3일 일매출과 판매수량, 구매고객수, 방문자수 등 각종 지표에서 창립 이후 8년 만에 역대 신기록을 경신했다.
위메프 역시 매월 숫자가 겹치는 날짜에 특가상품을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블랙 프라이데이를 앞두고 ‘블랙 1111데이’를 11일간 진행한 데 이어 12월 1212데이, 1월 리프레시특가, 2월 22데이 등을 매달 진행하고 있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타임세일은 할인폭이 크기 때문에 고객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효과가 크다”면서 “당장의 수익보다는 거래액 등 외형적인 지표를 끌어올릴 수 있어 업체마다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서비스 경쟁은 올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명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국내 이커머스시장의 파편화는 올해를 기점으로 심화될 것이고 온라인시장 내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상향평준화된 국내 이커머스 판에서 지난해보다 더욱 치열해질 업계의 경쟁은 결국 각 기업의 ‘차별화’에서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0호(2019년 2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