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이 순천 신대지구. 도로 오른쪽은  선월택지개발지구.
사진 왼쪽이 순천 신대지구. 도로 오른쪽은 선월택지개발지구.
전남 순천시가 선월택지지구 개발 사업과 관련, 해당 건설업체에게 학교 신설 기부를 강요한 데 이어 택지개발지구 사업의 협의 절차를 2년째 미루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순천시는 전남도교육청, 중흥건설,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 등과 2017년 11월 30일 순천 신대지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삼산중학교 이설을 주 내용으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중흥건설은 오는 2020년 3월 중학교 28학급 개교를 위해 공사비 140억원을 들여 학교시설을 건축한 후 학교부지 2만453㎡를 포함한 학교 건물을 전남도교육청에 기부키로 했다.

또 순천시와 광양만권경제자유구역청은 기존 삼산중학교 용지의 도시관리계획 변경 등 행정적 지원에 적극 협력키로 했다. 

이에 따라 중흥건설은 최근 삼산중학교 이설 공사를 위해 순천시에 선월지구 택지의 하수처리 방법에 대한 협의를 마쳐달라고 요청했지만, 순천시가 2년이 넘도록 협의 절차를 미루고 있는 상황이다.
중흥건설은 삼산중 이설 협의를 할 때 자신들이 개발을 맡은 선월지구의 하수처리까지 고려해줄 것을 순천시에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협약서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순천시와 삼산중 이설을 논의하면서 선월지구 하수를 순천 신대지구 하수종말처리장에서 받기로 했다는 것.

실제 순천시에서는 신대지구 개발 당시 선월지구 발생 하수까지 고려해 당초 400㎜ 하수 압송관을 600㎜로 관경을 높여 설치하라고 해 허가를 통보 받았다는 게 중흥건설 측 입장이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2017년 7월 당시 순천시 부시장이 중흥건설 사옥으로 찾아와 140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중학교 이설 건축비 기부를 부탁했다"며 "이 자리에서 선월지구 하수 처리 문제를 신대지구 하수처리시설과 연계를 분명히 요청했다"고 거듭 주장했다.

선월지구에 6000여 가구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 하루 평균 6000여 톤의 생활하수가 발생하는데 사업시행자인 중흥건설은 100억원 정도의 원인자 분담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순천시는 지난 13일 신대지구 삼산중 이설 관련 보도자료를 내고 "중흥건설이 이설 협약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제3의 사업자 선정 등 다른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중흥건설 관계자는 "학교부지와 설계서 등이 모두 중흥건설 소유인데도 순천시가 제3의 사업자 선정 등을 운운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이는 사실상 협박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고 배경에 의문이 생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광양만경제청은 광양만권 배후 주거기능을 지원하기 위해 오는 2020년까지 순천시 해룡면 선월리 일원 0.98㎢(30만평 규모)의 택지를 조성하는 순천 선월지구 개발사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