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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눈돌린 증권사-하] ‘글로벌 빅딜’ 도전장
증권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굵직굵직한 딜(deal)에 참여한다. 국내 리테일 분야 시장은 이미 출혈경쟁이 한계에 달했다. 대내외적 변수에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새로운 ‘활로’ 열기에 나선 것이다.
◆희망의 바다 건넌 증권사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증권사 59곳 중 13곳이 해외지점 총 62개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지점이 가장 많은 회사는 미래에셋대우로 14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고 한국투자증권 9곳, NH투자증권 8곳, 신한금융투자 7곳, 삼성증권 5곳, KB증권 4곳 등이다.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까지 해외지점은 총 62곳으로 키움증권이 해외지점을 1개 늘렸다. 해외지점은 순수지점, 해외사무소, 해외현지법인 등으로 구성됐는데 이 중 대부분이 현지법인이다.
해외시장 진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미래에셋대우다. 미래에셋대우는 3개 해외사무소(북경, 상해, 호치민), 11개 국가(미국, 영국, 브라질,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 몽골, 인도 등, 청산 및 합병중인 법인 제외)에서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위탁매매(Brokerage), 기업금융(IB), PBS(Prime Brokerage Service) 등 현지 비즈니스를 수행하고 해외국채와 부동산 펀드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국내에 공급함으로써 본사와 글로벌 네트워크 간 시너지를 극대화했다. 박현주 미래에셋대우 회장은 국내법인 등기이사직을 모두 내려놓고 홍콩 글로벌 회장을 맡아 해외진출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NH투자증권도 현지법인 6개와 사무소 2개를 운영하고 있다. 홍콩 현지 법인의 경우 IB, 트레이딩(Trading), 에쿼티 세일즈(Equity Sales) 등을 하면서 국내고객을 위한 해외채권 중개 및 IB딜 소싱에 집중하고 있다. 뉴욕현지법인은 전사 해외주식 거래 플랫폼인 GSTS(Global Securities Trading Solutions)를 운영 중이며 국내외 고객에 최적화된 글로벌 에쿼티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국내 증권시장 선도 경험을 바탕으로 동남아 국가 중심의 신시장 영업기반 확대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말에는 인도네시아 현지법인에 304억원을 출자하면서 현지시장 공략을 확대했다.
특히 눈에 띄는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지난해 1월 기존 증권사들이 일반적으로 현지법인을 설립하거나 사무소, 지점을 설치하는 것과 달리 베트남 증권사 ‘마리타임증권’을 인수해 KBSV(KB Securities Vietnam)를 출범시켰다. 베트남은 견조한 GDP 성장세, 안정적인 물가 및 FDI의 지속적인 유입 등 양호한 경제구조를 기반으로 꾸준한 성장을 지속하는 신흥시장이다.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은 현지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접촉 포인트를 늘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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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두보 마련한 증권사, 해외IB '눈독'
증권사들이 진출한 곳은 미국, 홍콩, 베트남 등이다. 글로벌 금융 중심지와 신흥시장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시적인 성과도 있다. 해외법인의 실적 개선과 함께 굵직한 딜(deal)에 국내 증권사가 참여하는 사례가 늘어났다.
삼성증권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프랑스 LNG터미널 지분인수(8000억원)에 참여했고 미래에셋대우는 펀드를 통해 지난해 동남아의 승차공유업체인 '그랩'에 1억5000만달러(약 1686억원)를 투자했다.
하나금융투자도 해외 IB투자로 괄목할 만한 성과를 올렸다. 2017년 IB부문에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을 1년 만에 경신했다. 비결은 해외대체투자다. 이 회사는 북미, 유럽, 중동 지역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해 오피스빌딩 뿐만 아니라 쇼핑센터, 물류센터 등으로 실물자산을 다양화했다.
하나금융투자의 해외대체투자 분야 주요 성과로는 덴버 오피스빌딩 지분 총액인수, 미국 REITs 우선주 총액인수, 버밍햄 쇼핑센터 인수금융 등이 있다. 또 마드리드 전동차 인수금융, 아부다비 대학 캠퍼스 민관협력사업(PPP) 자산 지분인수와 같은 해외 사회간접자본(SOC)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전통IB부문인 DCM, ECM, IPO부문에서는 KEB하나은행 IB사업단과 하나금융투자 IB그룹 조직 간 협업체계인 One IB 활성화를 통해 지속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고 있다는 평가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IB부문의 핵심은 인맥”이라며 “해외에서 사람을 많이 만나고 소개받아 좋은 딜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소속 회사의 신용도의 문제와 함께 투자기간의 문제로 자기자본이 큰 편이 압도적으로 유리하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 인지도가 올라가면 어느정도 해결될 문제”라며 “해외에서 좋은 딜을 확보할 때 ‘개인기’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증권사가 해외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래도 최근에는 인지도가 많이 올라갔다고 느낀다. 해외에서 먼저 딜 제안이 오는 경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581호(2019년 2월26일~3월4일)에 실린 기사입니다.